
모두들 수고했어.
Barclays Premier League 34R
Man Utd 2 - 1 Arsenal
Goals: Ronaldo 54 pen, Hargreaves 72. Adebayor 48.
Booked: Brown, Carrick. Van Persie, Gallas, Lehmann, Adebayor, Justin Hoyte.
Att: 75,985.
Arsenal: Lehmann, Toure (Justin Hoyte 85), Gallas, Song Billong, Clichy, Eboue (Walcott 61), Fabregas, Silva, Hleb, Van Persie (Bendtner 76), Adebayor. / Subs Not Used: Djourou, Fabianski.
Man Utd 2 - 1 Arsenal
Goals: Ronaldo 54 pen, Hargreaves 72. Adebayor 48.
Booked: Brown, Carrick. Van Persie, Gallas, Lehmann, Adebayor, Justin Hoyte.
Att: 75,985.
Arsenal: Lehmann, Toure (Justin Hoyte 85), Gallas, Song Billong, Clichy, Eboue (Walcott 61), Fabregas, Silva, Hleb, Van Persie (Bendtner 76), Adebayor. / Subs Not Used: Djourou, Fabianski.
1시간 동안 열심히 쓴게 다 날아가서 급짜증 모드. 이런 사발라면;;
1. 결국 희망고문의 끝은 3시즌 연속 무관이로군요. 하하하. 그래도 '아직 산술적으로 리그 우승 가능성이 있다, 맨유 잡고 3점차로 좁히면 다시 리그 우승을 바라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안고 어쨌든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려고 했는데 이제 그것마저도 안녕이군요. 그것도 선제골을 넣으면서 승리할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품게 하면서 말입니다. 언제부터 아스날이 희망고문을 전문으로 하는 팀이 되었는지(..) 이런 말하면 좀 우습겠지만 경기 끝나고 나서 속상함과 슬픔, 짜증과 분노가 뒤섞여서 하이버리 근처 펍에서 경기 본 다음에 에미레이츠 끼고 할로웨이 로드 역까지 걸으면서 울었습니다-_- 아 진짜 그깟 공놀이가 다 뭐길래.. @$%^&^$#
2. 어쨌든 우리 선수들 오늘 다 열심히 했습니다. 알무니아가 금요일에 훈련 중 부상으로 다치면서 다시 선발로 나온 레만도 잘했고, 센데로스가 사라진 대신 센터백에 나타나 무려 맨유를 상대로 이번 시즌 리그 2번째 출전 도장을 찍은 쏭도 처음엔 실수를 하긴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괜찮게 했구요. 그저 쿠사리를 넣고 싶은 건 벵거입니다 벵거. 또 로빈을 레프트윙으로 세우고, 뚜레는 라이트백이고, 저쪽은 경기 막판에 서브로 긱스가 나오는데 우린 호이트가 나오는 뭐라 형용할 수 없는 스쿼드를 이룩-_-한 벵거 말입니다.
3. 오늘 잘한 선수를 꼽으라면 당연히 흘렙이겠죠. 클리쉬도 거의 윙어로 뛰다시피 하면서 잘했지만, 흘렙이 오랜만에 흘레캄프 모드를 보여주면서 레프트윙에서 삽질을 한 로빈을 상쇄시켜 주었습니다. 사실 로빈이를 왼쪽 윙에 세우는 벵거부터가 미스지만 어쨌든 간에 로빈이가 나와서 잘 못하는 것도 사실이니까요. 오늘 전반에 특히 패스미스가 몇 번 나올때는 저조차도 아놔.. 너 뭐하는 거니 하면서 맥주를 벌컥벌컥-.- 좌우지간 경기는 졌지만 흘렙은 칭찬들을 만 했지요. 치고 달리는 거, 파고드는 거, 시야, 패스, 모두 수준급이었습니다. 데발이한테 한 멋진 패스는 정말 넣었어야 하는 거였는데ㅠ.ㅠ 최근에 체력이 바닥을 보이면서 그리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흘렙이었는데 오늘 잘하는 거 보니 좋네요. 인테르랑 뭐 이적 합의했네 어쩌네 하는 찌라시성 기사가 나오던데, 지난번 아이스크림 건도 그렇고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나란 법 없으니 흘렙이랑 인테르 사이에 무슨 얘기가 있었던 게 맞긴 한가 봅니다. 심각하게 생각할 건 아니지만 걱정은 좀 되네요. 알렉스, 난 아직도 아스날에서 커리어를 마치고 싶다던 당신 말 잊지 않고 있단 말입니다 ㅠ.ㅠ;;
4. 그리고 언제나 문제는 집중력 부족이죠. 아니 뭔놈의 리드가 5분이 못가.. 지난번 리버풀전땐 뚜레가 페널티 빌미를 제공하더니 이번에는 갈라스로군요. 그래도 수비에서 베테랑이라는 분들이 돌아가면서 잘하십니다 아주-_- 프리킥도 정말 어이없게 먹혔구요. MOTD로 다시 봤는데도 여전히 이해가 안가는 프리킥입니다--; 누가 훼이크 건 것도 아닌데 왜들 그렇게 멍하게 서있는지. 아스날 죽이기 참 쉽죠. 선제골 넣으면 뭐하냐고 정말로 ㅠㅠ 좀 지킬 줄좀 알아라..
5. 게다가 경기 보면서 갈라스가 수비진이랑 전혀 대화도 안하고, 수비 격려나 지휘도 안 하길래 좀 탐탁치 않았는데 아니나 다를까 MOTD에서 딕슨옹도 그걸 지적하네요. 이젠 딕슨옹마저도 갈라스는 주장감이 아니라고 비판함;; 갈라스가 한창 골도 넣고 주장 임무를 잘 수행하는 것 같았던 때에 갈주장을 매우 좋아했던 저이기 때문에 지금 와서 바로 갈라스한테 주장을 주는게 아니었다고 하고 싶진 않지만 최근들어 매우 실망스러운 것도 사실입니다. 주장이라면 힘들 때에 더욱 빛을 발해야 하는 법인데 갈라스는 팀이랑 같이 무너져 버렸어요. 그의 능력과 클라스를 의심하지는 않지만, 승부욕도 물론 좋지만, 리더쉽에는 의심이 가는게 사실이네요. 토니 아담스를 동료이자 주장으로 모셨(??)던 딕슨옹은 주장은 절대 주저앉지 않는다면서 갈라스한테 진정한 리더쉽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하셨습니다 ㅠ.ㅠ;; 심지어 다른 빅4 주장들하고 비교도 당하는데.. 정말이지 언제부터 아스날이 주장감이 이렇게 없어졌는지 이해가 안됩니다. 아담스, 비주장, 앙리로 이어지던 주장 계보가.. 그저 요즘의 팀 상황을 보면 한숨만 나옵니다. 이건 콩가루 일보 직전이라고요.
6. 이럴때 구심점이라도 있으면 덜 힘들텐데, 이젠 팀의 상징적인 존재, 아이콘도 없고 말입니다. 벵거 3기 아스날의 핵심이 세스인건 사실이지만 아직 세스가 아이콘 역할까지 하기엔 너무 어리고 경험도 부족하죠. 아스날을 글로리 헌터로서 좋아한게 아닌지라 한 시즌 쯤 트로피 못 드는 건 상관없다지만 3시즌 째 무관이라는 건 정말 받아들이기 힘드네요. 지난 시즌에 비하면 낫다지만 결국 3위로 시즌을 마감하게 된다면 지난 시즌이랑 크게 다를 바도 없는 겁니다. 어쨌든 결과가 중요한 스포츠이니까 말이에요.
7. 어쩌다보니 길어졌는데, 사실 별로 하고픈 말도 없었어요. 그냥 남은 시즌 4경기는 좀 잘해서.. 2위라도 하면 좋겠네요-_- 2위랑 3위는 숫자 하나 차이지만 큰 차이잖아요. 챔스라도 직행하고 리그 우승 경쟁했다는 티라도 좀 냅시다. ㅠㅠㅠㅠㅠㅠ 그리고 테오좀 선발로 써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