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애기들 ㅠㅠㅠㅠㅠㅠㅠㅠ 다들 눈화가 뽑호 한번씩만 해보자 ㅠㅠㅠㅠㅠㅠ 엉엉 ㅠㅠㅠㅠㅠ 아니 우리가 평균 18.5세 역대 칼링컵 최연소 스쿼드를 내보냈지만 셰필드한테 질거란 생각은 애초에 하질 않았다지만, 그래도 6-0으로 이겨버릴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어요. 미칠듯이 보면서도 이게 꿈이여 생시여.. 이게 바로 아스날의 꼬꼬마, 벵거의 아이들(-_-) 이죠. 딴 팀이 따라하려고 기를 쓰지만 결국은 아무도 벵거만큼의 어린애들을 배출해내지 못하는.. 아 우리 애기들 다들 넘 이뻐요. 이제까지 에미레이츠서 본 경기중 가장 목아프게 응원한 거 같네요.ㅋㅋ 경기장 분위기는 아무래도 리그때보다 별로였지만 골이 진짜 장난 아니게 펑펑 터져서.. 정말 재밌었어요. 이런 경기를 현장에서 직접 보다니 너무 행복하다능T_T 왜 이런 경기를 중계 안 해준 건지 슬픕니다 흑흑
사실 전반 초반에는 그렇게 잘하진 않았었어요. 애들이 상당히 헤매는 것 같았고 패스 미스도 잦았으며 너무 공 돌리기만 하다가 끝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상황 판단도 좀 느려 보였고 동료를 어떻게 이용해야 할지도 익숙하지 않은 것 같았고. 슈팅도 안 때리고; 약간 답답해지려는 때에 딱 벤트너가 골을 터뜨려 줘서 그때부터는 완전 분위기 타서 우리가 다 해먹었습니다. 역시 애들은 애들인가봐요, 한번 분위기 타니까 못말리겠더군요. 크흐흐. 쉐필드도 참 그럴 듯.. 어쨌든 프리미어리그에도 한 때 있었는데 18살 꼬꼬마들한테 6-0으로 발려버리다니ㅠㅠ 지못미ㅠㅠ 골은 하이라이트 영상이 떴고 아마 ATVO에서 긴 하이라이트를 올릴테니 일일이 언급하진 않겠습니다. 벨라 피니슁 걍 쩔어요 쩔어. 이건 두두보다 더 깔끔한 듯?-_-; 특히 두 번째 골은 보면서 소름이 다 돋더군요. 아아, 벨라 킹왕짱T_T 최연소 스쿼드로 최고의 결과가 나오다니 이건 참(..) 아무리 쉐필드가 shit이었다지만 우리 아해들 정말 잘 했습니다. 역시 벵거의 아이들은 무서워요 후덜덜. 내가 팬이라지만 벵거의 영계들은..진촤.. 쉐필드 감독마저 칭찬하더군요. 군침 흘리고ㅋㅋㅋ
그럼 이하는 선수별로 감상 써보겠습니다. 괄호 안은 제가 매긴 평점.
파비앙스키 (6): 별로 할 일이 없었으므로. 특히 후반전은 진짜 할 일 없었어요. 상대편 온타겟 슈팅이 0이라고 기억하거든요.. 쿨럭. 근데 후반에 너무 할 일 없어서 심심해 하다가 한 번 정신줄 놓을 뻔 했다능(..) 오늘 주장이었음.
깁스 (7): 전 깁스를 매우 좋아합니다. 윙어로 뛰다가 (원래 진짜 포지션은 중미였어요) 지난 시즌부터 윙백을 겸해서 뛰기 시작했는데 벵거가 윙백으로, 클리쉬 백업으로 키울 거라고 어제 인터뷰에서 공언을 했죠. 저도 트라오레는 윙으로 키우고 대신 깁스를 윙백으로 키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깁스한테 어떤 '탁월한' 능력은 솔직히 말해서 없습니다. 그러나 깁스는 고루고루 잘하고 페이스도 있으며 안정적이죠. 오늘도 계속 안정적이었습니다. 지난 시즌 칼링컵 뉴카슬전인가에서 두두한테 롱패스로 어시한 적이 있었는데 이 경기서도 비슷한 게 나왔죠. 벨라의 두번째 골 어시가 바로 깁스! 패싱력이 상당하더라고요. 부디 잘 커주길 바란다, 레프트백 백업 걱정 없게.ㅠㅠ
주루&쏭 (7): 이 레벨에선 벽... 쏭은 머리가 마치 뚜레같던데, 그래서인지 자주 공격본능을 보여주더군요?! 후반 중반에 다쳐서 나갔는데, 벵거가 리액션에서 별 말 안하는 거 보면 괜찮은 것 같습니다.
호이트 (6): 얜 별로 왜 기억에 없지?! 아마 제가 깁스만 줄창 보느라 동생 호이트는 기억에 없나봐요.. 미안<- 퍽퍽. 쏭 나가고 나서부턴 센터백이었고 그 전엔 라이트백.
메리다 (7): 메리다가 소시에다드로 임대갔을 때 이게 방출의 수순을 밟는게 아니냐 하는 말이 있었는데 돌아왔고 이제는 칼링에서 선발로 뛰는군요. 후후. 제가 직접 만나서 선물이랑 편지도 전해준 애기인데 부디 아스날 1군에서 볼 수 있음 좋겠어요. 오늘 왼쪽 미드필더로 나왔는데 --사실 그래서 윌셔가 오른쪽에서 시작했다능. 둘 다 왼발잡이거늘..-- 여전히 피지컬적인 면에선 밀리는 모습이 많았지만 성장하긴 했더라구요. 패스 정확하고, 킥도 전담입니다만 우리팀은 1군이나 꼬꼬마들이나 셋피스 황인건 똑같아서..(쿨럭) 마구 눈에 띄는 장면은 없었지만 경기 내내 조용히 잘했습니다. 합격점.
랜달 (7): 아, 사실 제가 랜달을 별로 안 좋아해요.=_= 딱히 이유가 있는건 아닌데 우선 실력이 못미친다고 생각을 하기 땜시. 근데 오늘 약간 의견을 바꿨습니다. 꽤 잘하더군요. 생각해보면 지난 시즌 리그 마지막 경기 선더랜드전에서 골도 넣을 뻔한 애니까.. -.- 전반 초반에는 약간 병맛; 스런 모습도 있었으나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았습니다. 뭣보다 태클을 꽤 잘하더군요? 놀랐음.. 더 열심히 노력하길. 윌셔한테 영감을 얻어서...;;; (16살짜리를 보고 19살이 영감을 받는 아스날-_-)
아롱이 (8):아악 아롱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너 너무 잘한다 어떡하니 어떡하니!!!!!! (몇번이나 말하는 거 같지만 아롱이 = 아론 람지.) 오늘 랜달이랑 중미 콤비였는데 아롱이는 약간 더 수비적인 역할이었네요. 딱히 둘이 롤 구분이 있지는 않았음. 얘 드리블도 수준급이던데요, 의외로. 패스는 걍 후더러저ㅓ더엊업ㅇㅈㅂ 특히 벤트너 두번째 골에 어시 힐패스 후더엊ㅇ버후더더덟 구장 내에 나오는 하이라이트로 봐도봐도 안 질리더군요. 전반엔 슈팅을 좀 너무 아껴서 'ㅎㄹ 귀신이 붙었나' 이랬는데 후반엔 자기도 골 넣고 싶은지 두어번 중거리 날리더군요 ㅋㅋㅋㅋ 아 여튼 너무 잘합니다. 근데 좀 특이한게.. 얘 패스하면서 넘어지는 버릇이 있나염? 전에 블랙번전에 데발이한테 어시했을 때도 미끄러지면서 어시했는데 오늘 그런 모습 자주 나오더군요 뀪뀪. 의외로 키 크던데요? 제가 정중앙에서 봐서 애들 나가고 들어오는거 볼 수 있었는데, 의외로 몸이 다부지더군요. 럭비한 애는 다르구나 과연. 여튼 우리 선택하길 참 잘했지, 아롱아?
윌셔 (8): 윌셔 골 보면서 거의 버서커 모드가 된 뇨자가 여기 하나. 윌셔가 드리블 할 때마다 광분한 뇨자가 여기 하나. 윌셔가 패스할 때마다 ㅎㅇㅎㅇ 거린 뇨자가 여기 하나. 네, 전 이미 윌셔의 노예...o<-< 우리 윌셔 너무 이쁩니다. 또 너무 잘합니다. 재능의 크기가 달라요, 클라스가 이미 쩔어.. 메리다 나가기 전까진 오른쪽, 메리다 나간 후로는 왼쪽에서 뛰었는데 직접적이 스탯은 적다지만 경기 참 잘 운영하더군요. 달리고 패스하고 모두 좋아요. 이게 16살인가-_-; 세스 어릴때의 포스가 나오는(...) 정말 쪼그만한 애가 피지컬에 잘 밀리지도 않는거 보면 신기할 지경. 통통드리블 매력적이구요.. 전반에 아까운 기회가 있었는데 덜 감겨서 안들어갔습니다 ㅠ_ㅠ 후반에 넣은 골은, 팬들이 모두 '슛!!! 슛!!!!'을 외치고 있는데 정말 슈팅해서 들어가서 더 기뻤습니다ㅋㅋㅋㅋ 아아 이뻐라.. 지난 로그에서 "윌셔가 이 경기서 골 넣으면 마킹으로 레플 지른"다고 공언했었는데 약속 지킵니다. 토요일에 헐시티전 보러 에미레이츠 가는데 그때 살거에요u_u)* 우리 윌셔 눈화가 한번만 꼬집어 보면 안되니...? (눈화팬의 마수에서 윌셔를 사수하라;;)
벤트너 (8): 얘는 이미 칼링컵 레벨이 아니네요 이제-_-; 오늘 첫 골 잘 넣으면서 기 살려줬고 골도 모두 좋았습니다. 후반전에 정말 아까운 기회 날려버렸는데 그거 넣었음 오늘 해트트릭 했을 거에요 ㅋㅋ 벨라랑 서로 해트트릭해서 매치볼 가져가려고 경쟁하는게 눈에 보이던데(...) 후반전 시작하기 전에 벤트너가 심판이랑 막 얘기하면서 들어오길래, '매치볼 달라고 미리 얘기해두는건가' 싶었거든요. 근데 그 매치볼은 결국 벨라 차지~ㅋㅋ 벨라랑 정말 친해 보여요, 벤트너. 보기 좋습니다. 벨라 자체가 성격이 무척 좋은 듯 하지만...
벨라 (9, MOM): 엄마 얘 뭐야 무서워 ㅎㄷㄷㄷㄷ 벨라 잘하는 건 알지만 아니 뭐 이건 거의 사기수준이잖아 ㄷㄷㄷㄷ 진짜 피니슁 ㅎㄷㄷㄷㄷ 골들 다 깔끔하고 멋진 피니슁으로 넣었는데 특히 두번째 골이 대박이었습니다. 깁스가 왼쪽에서 길게 보내준 공을 받아서 후덜더러더덜한 터치로 공 처리한 다음 깨끗하게 차 넣었는데 보면서 말이 안나오더군요-_-; 로빈보다 더 대단한 골이었음.. 심지어 두두보다도 더 대단한 피니슁. 아무리 쉐필드 수비가 쉣이었다지만 벨라 피니슁은 감격이더군요T_T 오늘 벤트너 첫골에 어시도 하고.. 기술 좋고, 왼발에다가, 피지컬도 안 딸리고. 아아 정말 벨라 최고!!ㅠ_ㅠ 오늘 3골 1어시, Man of the Match. 리그에서 좀 더 자주 보자~!!
sub 코퀠린 (6): 아니.. 꽃게랑군은 중미 아니던가요 왠 라이트백-_-;;; 뭐 그래도 제법 하던걸요?
란스베리 (6): 스티븐 제라드처럼 될거라는 야망의 란스베리군. 한동안 질병으로 고생해서 오늘 선발로 안 나온 거라던데 여태까지 팬들을 좀 실망시킨 것도 다 그 질병의 여파였길 바란다네. 라이트윙으로 뛰었는데 나쁘지 않았어요. 슈팅에 망설임이 없는걸 보니 이넘 성격을 좀 알겠더군요 ㅋㅋ 윌셔는 오늘 의외로 슈팅을 아꼈거든요.
심슨 (6): 피지컬은 진짜 좋더군요. 밀월에서 임대로 구르고 와서인지 쉐필드 선수랑 부딪혀도 전혀 움찔거리지 않습니다. 밀월로 좀 보낼까 우리 애들...? (퍽퍼퍼퍽) 상당히 좋은 스트라이커인데 우리 스트라이커진은 지금도 이미 풍년인지라 전 심슨이에게 우리팀에서 미래가 있을 것 같지는 않네요 ㅠㅠ 안타깝지만.. 지금 로빈/데발이/벤트너/벨라에다 두두까지 돌아오면 정말 포워드진 과포화일듯; 테오마저 윙어로 계속 뛰어여 할 것 같은 엄청난 포워드진..=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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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지간!! 결론은 우리 애기들 너무너무 수고했고 잘했다 궁디팡팡~ 눈화가 알랍해. 다음에는 좀 더 강팀을 만나면 좋겠네요. 아스톤 빌라 정..도..? (이건 너무 센가?!) 여튼 올 시즌도 칼링컵 잘해봅시다. 어느새 칼링컵은 벵거의 무대, 아스날 애기들의 무대가 되어버린지라 이미 스포트라이트는 우리거~
그 외
+ 오늘 제가 우리팀 벤치 뒤쪽에 앉아서.. (가까이는 아니었음. 벤치 뒤쪽으로 27열) 경기 보는 틈틈히 벵거를 관찰할 수 있었는데 웃기더군요ㅋㅋㅋㅋㅋㅋ 오늘 저녁경기라 밤공기가 좀 찼는데, 경기 보다가 갑자기 뒤돌아서 '점퍼 줘'라고 하더니 점퍼를 꼼질꼼질 입는데 입다가 갑자기 멍때리면서 멈추더군요. 너무 경기에 열중해서 입는 걸 잊어버린 거였음ㅋㅋㅋㅋㅋ 점퍼 하나 다 입는데 몇 분은 걸린 거 같네요. 이 양반아.ㅋㅋ 그리고 오늘 '아슨 벵거' 응원가가 좀 많이 나왔는데, 몇 번 불러주니 슬쩍 고개 돌리면서 팬들한테 고맙다고 사인 보내더군요. 아 귀여우신데 이 양반..?<-
+ 1군 선수들 몇 명 보러왔더군요. 알무니아 봤고, 나스리도 있었고 데발이도 왔어요. 데발이는 경기 다 끝나고 나서 애들이 라커룸으로 들어갈 때 일일이 통로 앞에 서서 하이파이브 해주고 어깨 두드려 주고 그러더군요. 듬직한 큰형님이고나..?
+ 벵거의 매치 리액션 중에서.
"난 이 팀이 우리가 원하는 방식으로 경기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우리는 오늘 개별적인 재능, 성숙함, 그리고 하나로 뭉친 정신력을 모두 보여주었습니다. 이 팀은 우리가 원하고 존중하는 축구를 계속했습니다. 그게 매우 기쁩니다."
"난 당신들만큼 놀라지 않았습니다. 난 매일 이 녀석들을 보지만, 당신들은 이들이 얼마나 큰 무대에서 할 수 있을지를 모르니까요. 그들은 단지 나가서 우리가 그들이 가지기를 바라는 믿음과 정신력을 갖고 경기한 겁니다."
"윌셔는 조용한 소년입니다. 매우 결연하고, 매우 집중하는 소년이죠. 오늘 밤 그의 재능을 다시 보았을 겁니다. 그런 재능을 갖고 있는 소년의 감독일 때는 언제나 어렵습니다. 그에게 너무 많은 압박과 기대를 넣지 않게 조심해야 하죠. 난 그가 재능을 갖고 있다고 믿으며, 그를 잘 키워서 향후 2-3년동안 알맞은 순간에 알맞은 성장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은 내 책임입니다. 16살부터 19살까지는 축구 선수의 성장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시기입니다. 지금 현재, 그는 몇 클라스를 앞서가 있어요. 향후 그의 커리어에서 난 그가 중앙 미드필더 혹은 스트라이커 뒤에서 뛰게 될 거라고 믿습니다."
"우리는 우승도 할 수 있습니다. 왜 안됩니까? 이 선수들은 어린애들이 아닙니다. 그들은 마치 성인처럼 지능과 재능과 스피릿을 갖고 경기합니다."
"나는 벨라가 좋은 스트라이커가 되기 위한 모든 걸 갖추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민첩하고, 퍼스트 터치가 좋으며 골 앞에서 매우 침착하며 깔끔한 피니셔죠. 그는 톱 클라스입니다."
"매번 이적 시장때마다 엄청난 압박에 시달리는 이유가 이겁니다. 이런 녀석들이 이미 뒤에 있는데... 이건 거의 날 죽여요."
지금 가장 좋아하고 있는 건 다른 누구도 아닌 벵거일 듯.. 오늘 경기 중에도 좋아 죽을라 하던데-ㅁ-; 아아 이런 면에선 무릎 꿇습니다 벵거. (그래도 이건 칼링이고 리그랑 다르다는 건 잊지 말아 주삼!!) 그나저나 해트트릭한 건 벨라인데 윌셔에 대한 코멘트가 제일 기네요. 거의 부자지정인 듯. 아니, 사위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