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Old Arsenal

[CL group stage] Stand up, for the Arsenal.

Louisie 2008. 10. 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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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와왕!

Champions League group stage G
Arsenal 4 - 0 FC Porto

Goals: Van Persie 31, Adebayor 40, Van Persie 48, Adebayor 71 pen.
Booked: Clichy. Costa.
Att: 59,623

Arsenal: Almunia, Sagna, Toure, Gallas, Clichy, Walcott (Vela 71), Fabregas, Denilson, Nasri (Eboue 64), Van Persie (Bendtner 64), Adebayor. / Subs Not Used: Fabianski, Ramsey, Silvestre, Djourou.


+ 내가 이놈의 팀 때문에 제 명에 못 살거야..-_-; 4일동안 팬들을 울렸다 웃겼다 아주 쇼를 하는 아스날이네요. 언제나 에미레이츠에는 부푼 마음과 설레이는 기대를 가지고 가지만 오늘은 그런 기대보다는 걱정이 더 앞섰습니다. 튜브를 타고 아스날 역까지 가면서도 내내 오늘 경기 잘할 수 있을까, 벵거가 punishment가 아닌 refreshing이라지만 그래도 벌처럼 보이는 로테이션 과연 어떤 선수가 내려가고 어떤 선수가 올라올까 이런 팀에 대한 걱정만 했단 말입니다-.- 오늘 약간 집에서 늦게 나와서 킥오프 직전 팀 라인업 부를때 딱 맞춰서 경기장에 들어갔는데 벵거 이 구라쟁이.. 몇 명의 로테이션은 무슨 나스리만 새로 들어오고 나머진 다 똑같잖아!-_-; 전 사실 공격/미들/수비에서 각각 한 명씩 드롭될거라 생각했고 로빈/에부에/갈라스or뚜레가 그 대상이지 않을까 했는데 음.. 뭐 결과적으로는 잘 하고 이겨서 참 다행입니다. 뭣보다 지난 경기 끝나고 가루가 될 때까지 까였던 로빈이 잘 해서 더 기쁘구요-_-; 클린싯 했고, 공격수들이 골 넣었고, 팀웍도 좋았고.. 여러모로 긍정적이었네요. 문제는 이 바운스백의 효과가 또 언제까지 가느냐인데. 홈에서 한 번, 원정에서 한 번 된통 당했으니 이제는 제발 정신차리고 꾸준히 잘하길 바랍니다. 한 달에 한 번 주기로 바운스백이 필요한건 너무하지 않늬 얘들아..

+ 지난 경기 후에 로빈에 대해 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악평이 많았죠. 한국보다 영국이 더 심했습니다. 아매에서는 로빈 팔자-_-는 골수 로빈까들이 다시 나타났을 정도인데.. 그 사람들은 오늘 경기 보고 무슨 생각 했을지 궁금하네요. 지난 경기에서 분명 로빈은 삽질했습니다. 까여야 마땅합니다. 하지만 뉴카슬/블랙번전 잘하고 -> 디나모 키예프 원정은 윙어로 뛰게 한 벵거 잘못이고 -> 볼튼전/셰필드전 연달아 쉬고 -> 헐시티전 삽질 한건데 그 삽질 하나로 팔자는 얘기가 나오질 않나, 우리팀에서 쓸모없다는 말이 나오질 않나, 전 어떤 유명 아스날 블로거에서 게으르고 몸싸움 하기 싫어하는 반칙 얻기 좋아하는 선수라는 말까지 보고 정말 어이가 돌아가시는 줄 알았습니다-_- 오늘 잘해서 본인에게나 팀에게나 참 다행이네요. 2골 1어시인데, 그래.. 야 로빈 이넘아. 이게 너한테 원하는 거야 그런 골이 너한테서 원하는 바로 그런 골이라고. 첫번째 골 장면 보면 세스가 데발이한테 주고 나서 데발이가 로빈에게 어시하기 전까지 로빈이 데발이의 다음 동작을 읽고 바로 달려와서 굿 피니슁을 했는데, 쓸데없는 베르기 놀이 하지 말고 이런거나 해라 로빈아ㅠㅠ 두번째 골은 티피컬 반 페르시 스타일 골. 포르투 수비가 좀 안습이긴 했으나 잘 넣었지요. 물론 여전히 로빈의 패스는 준수했고, 수비가담하는 모습도 좀 보여줬으며, 테크닉을 선보이기도 했고, 오늘 셋피스 코너킥으로 어시도 했습니다. 부족한 점 많은 선수입니다 로빈. 하지만 장점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선수에요 그만큼. 오늘 교체될 때 기립박수 받는거 보고 으앙ㅠㅠㅠㅠ 벵거가 그를 잘 쓰고 로빈 스스로가 자신의 롤을 제대로 수행할 때 우리팀의 에이스가 될 수 있을 겁니다. 이대로 잘하자 로빈아. 오늘 벵거가 2골 넣고 나서 바로 뺀 건 건강을 위해서인듯 ㅠ.ㅠ 로빈은 그냥 2골 넣고 나면 빨리 빼버리는게 좋.. 쿨럭;

+ 데발이와 로빈의 파트너쉽도 참 보기 좋았지요. 이 둘이 참 친해 보이긴 합니다. 그만큼 서로를 잘 알고 있기도 하고. 오늘 서로 어시 올려 주는 모습-_-)b 둘이 종/횡을 잘 나눠서 움직여주더군요. 데발이가 와이드하게 움직이면 로빈은 횡적으로.. 이 둘의 파트너쉽 자체엔 전 문제가 없다고 봅니다. 둘 다 잘하는 날에는 EPL의 어떤 스트라이커 조합이 부럽지 않죠 사실. 오늘 데발이는 해트트릭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쳐 버리는 자비를 선보였으나 헤더 좋았고 페널티도 잘 넣었습니다. 오오 갓데발 오오

+ 세스가 오늘 살아난 것도 훈훈..;ㅁ; 벵거는 리액션에서 세스를 'outstanding'했다고 표현. 여전히 예전보다는 좀 더 뒷선에서 웅크려 있어야 하지만 오늘은 오랜만에 킬패스도 자주 보였고 수비적으로도 좋았어요. 근데 가아아아끔씩 정줄 놓은 패스가 보이긴 했다능...쿨럭. 위브 갓 세슼 파브리가스. 데닐손도 헐시티전보다는 훠어얼씬 좋았음. 하지만 여전히 수비는 못함... 그러니 세스가 다 하지 ㅠㅠ

+ 나아아스르르잉으이리ㅣ이잉 아앙 슬희야 ㅠㅠㅠㅠㅠㅠㅠㅠ 네가 너무 보고 싶었다 ㅠㅠㅠㅠㅠ 에부에 안 보니 속이 다 시원하다 진짜! 슬희가 드디어 매치핏이 되어서 오늘 선발로 나왔는데 아아 참 만족스러웠어요. 슬희가 나오니 다이나믹함과 왼쪽 공격전개가 급이 달라지네요. 세스도 좀 더 활발하게 움직일 수 있었고. 중거리슈팅 온타겟으로 때리는 것도 맘에 들고. (때리긴 때리도되 언제나 오프타겟인 에붕님.) 테오가 보내준 거 넣을 수도 있었는데! 캐아깝. 이젠 다신 아프지 말자 슬희야T^T

+ 카펠로가 보는 앞에서 멋지게 활약한 우리 테오~! 이젠 테오 없는 오른쪽 공격은 상상이 안 될 지경이네요; 전반에는 좀 마무리가 모자라서 답답하기도 했는데 후반엔 전반보다 훨 잘했군요. 경기 끝나고 나서 '오늘 골을 못 넣어서 좀 그렇지 않아요?' 라고 물으니 '로빈이 넣었잖아요ㅋㅋ'라면서.. 옆에서 보던 로빈도 같이 웃고; 아아 훈훈하긔. 테오에 대한 인기는 여전히 최고.. 오늘 개인 응원이 나온 선수는 테오/로빈/데발였습니다. 클리쉬랑 세스도 살짝쿵 듣긴 했는데 크게 번지지는 않았네요.

+ 하지만 수비적인 면은 아직도 갈 길이 머네요. 오늘 전반에 한 골도 안 먹힌 건 약간 럭키했던 감이 있어요. 셋피스 상황은 불안했고, 클리쉬가 거기 있었던 덕에 실점을 면했고.. 클린싯은 좋고 후반에는 전반보다는 단단했지만 그것도 불안불안하게 단단한 거라. 계속 수비적인 면은 work on 하길 바랍니다. 우리 수비진은 잘 하다가도 정줄 놓는 경우가 하도 많아서 언제나 불안불안해요. 가시 방석에 앉아있는 거 같긔 ㅠ.ㅠ;; 아 그리고 오늘 알무니아 상당히 괜찮았다능.

+ 서브로 나온 애들은 간단히:
벤트너 - 데발이한테 보내준 패스는 멋졌음. 그러나 그걸 못 넣다니. 그건 슈팅이냐 패스냐...
벨라 - 으엉! 수비수 사이 요리조리 돌파한 거 참 멋졌는데. 그거 후에 바로 벤트너의 개그였죠; 벵거가 그거 보고 좀 지나치게 좋아하던데(......)
에부에 - 에부에 교체로 들어올 때 대차게 쏟아지던 야유-_-; 에부~~~에-_-; 오늘은 무려 호빙요 따라하기를 선보였네요. 에빙요 ㄱㅅ

+ 경기가 끝나갈 무렵 "Stand up! For the Arsenal, stand up.. for the Arsenal!" 이라고 합창하며 경기장에 서 있자니.. 이 팀에서 절대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너희가 어찌됐건 그 무엇을 하건 어쨌든 사랑한다 아스날. 너희 뒤에 언제나 서 있는 서포터들을 생각해서라도 헐시티전에서 뭔가 배웠길 바라며 다시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않길 바래. 오늘 수고했다. 선더랜드전에서도 잘해라.

+ 댓글 보고 나서 추가.. 전 '오늘의 승리'는 기뻐하지만 아직 더 두고봐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일단 오늘 이긴건 지난 헐시티전에 어떻게 진건지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았습니다. 문제는 또 언제건 그런 경기력이 나올 수도 있다는 거죠. 풀햄전 패배 후 뉴카슬전에서 바운스백하고 나서 우린 다 괜찮아진 줄 알았습니다. 심지어 딕슨옹마저 '내가 그때 말이 너무 심했던 거 가텨'라고 아스날 매거진 3인의 현자 코너에서 사과를 하셨죠. 그런데 얼마 안가 또 헐시티전에서 똑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기복이 많은 학습 능력 제로의 아스날이죠-_- 헐시티전에서 막장까지 간 후 또다시 우리는 좋은 결과로 바운스백을 했습니다. 문제는 이제 여기부터입니다.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라면 다시 square one로 돌아가서 제대로 할 필요가 있습니다. 위에서도 썼지만, 헐시티전에서 배운 교훈을 잊지 말고 언제나 '헌신'과 '노력' 그리고 '지속성'을 보여주길 바랍니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선 서포터들이 뒤에 있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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