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여름 아스날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중 하나인 데니스 베르캄프가 은퇴했을 때, 로빈 반 페르시는 자신의 아이돌에게 은퇴기념으로 줄 선물을 찾기 위해 고심했습니다. 베르캄프와 같이 모든 것을 다 가진 선수에게 적당한 선물을 찾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결국 아내와 의논한 끝에 로빈이 결정한 선물은,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폐품예술가인 자신의 아버지에게 부탁해 만든, 아스날의 매치 프로그램과 매거진으로 만들어진 숫자 10. 베르캄프는 이 선물을 받고 아주 좋아했고, 그의 자택에 잘 걸어 두었습니다. DB10이 어떤 의미인지 로빈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로부터 4년이 지났습니다. 잠시 다른 주인에게 가 있던 아스날의 10번은 마침내 적자에게로 돌아왔습니다. 전에는 베르캄프에 대한 존경심과 그의 그늘 때문에 10번 달기를 거절했던 로빈이 선뜻 10번을 달겠다고 먼저 요청을 해 왔죠. 이것은 단순한 번호 교체 그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베르캄프의 번호를, 로빈이 이어 받는다는 것이. 다시 새로운 10번의 역사가 시작된다는 느낌이랄까요.
현대 축구에서 보기 드물게 '마스터-수제자'의 두터운 관계를 유지하며 레트로&모던이라는 아스날의 가치를 보여주고 있는 아스날의 두 더치 마스터-- 여기 두 사람의 서로에 대한 이야기, 두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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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니스는 나와 같은 포지션에서 경기하지만 난 내 자신을 그에게 비교하고 싶지 않아요. 나는 인간으로서나 축구 선수로서나 그에게 너무나 많은 존경심을 품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는 나에게 알맞는 본보기시고, 매일 그의 곁에서 배울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로빈 반 페르시. (타임즈)
"데니스는 진정한 아스날 맨입니다. 모든 선수들, 모든 스태프들, 그리고 경영 이사들도 그를 무척이나 존경합니다. 그는 무지막지막지하게 프로페셔널하고 그러므로 아스날에 있는 모든 어린 선수들의 귀감이에요. 나같이 어린 선수들한테 시간을 쓰지 않으셔도 될 텐데, 그는 그렇게 하시죠. 환상적이에요. 그리고 그는 자신의 경기에 대한 지식을 전해주기 위해서 온 힘을 쏟아요." 로빈 반 페르시. (타임즈)
"네덜란드 훈련장에 갔었습니다. 선수한테 있어 가장 어려운 일이죠. - 감독한테도요. 로빈은 피치 위에 나서고 싶어 죽을 지경이고 이제 트레이닝 세션에 참가했습니다. 하지만 그가 기다린다면, 그의 인내는 보상을 받을 것입니다. 그는 그 정도로 스페셜한 선수이니까요. 반 바스텐이 아주 좋은 예입니다. 그는 유로 88 당시 시즌 내내 부상으로 고생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토너먼트의 2번째 경기부터 그는 선발로 나서기 시작했고, 그 후에 벌어진 일은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것이죠." 데니스 베르캄프. (데일리미러)
"반 바스텐, 반 트쉽, Wistchage 그리고 베르캄프. 이들은 모두 순수한 풋볼 맨입니다. 그런 사람들 아래에서 훈련을 하면 잘못될 리가 거의 없죠. 반 바스텐과 베르캄프가 함께라면 정말 대단할 것입니다. 그런 조합 아래에서 나도 뛰고 싶어요. 아 물론 아약스만 빼고요. 하하하. 데니스한테 맨날 이것저것 물어볼 수 있잖아요. 그가 스스로 다가가지는 않는다 할지라도, 그는 모두를 도와줍니다." 로빈 반 페르시. (KNVB)
"아스날에서의 첫 달 동안 때때로 감독님한테 가서 내가 왜 벤치여야면 하는지 물어보고 싶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베르캄프에게 조언을 구했죠. 그는 '절대 그러지 마라' 고 했습니다. 그와 함께 뛰었다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그는 모든 면에서 특별했습니다. 그는 단 하나라도 쉽게 지나치질 않았어요. 무척이나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나는 축구를 생각하고, 마시고, 먹습니다. (I think, drink and eat football.) 축구와 관계없는 것들은 모두 2순위로 갑니다. 축구는 나의 열정이고, 사랑이며, 할 수 있는 만큼 최고가 되고 싶은 것입니다. 베르캄프에게도 그것이 그의 전부였습니다."
"언제 한번 데니스가 유스 선수들이랑 훈련하는 걸 본 적이 있어요. 45분동안 그는 단 하나의 실수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아무도 보고 있지 않았어요. 오직 피트니스 코치랑 몇몇의 유스 선수들만이 거기 있었죠. 난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저 남자는 정말 특별하구나. 단지 자기 자신의 신념 때문에 그는 어떤 실수라도 저지르고 싶어하지 않아요. 그것이 바로 내가 되고 싶은 모습입니다. 어린 선수로서 당신은 해답을 필요로 합니다. 언제나 그 해답이 말의 형태로서 오는 것은 아닙니다. (베르기가 보인 행동이 그 해답이라는 뜻)" 로빈 반 페르시. (더치 풋볼)
"로빈은 아마 얼마간 성장했을 것입니다. 그는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선수 가운데 하나에요. 스스로를 위해서나, 팀을 위해서나 무언가를 창조해 냅니다. 그리고 이번 시즌에는 (05/06) 과거보다 더 많은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이제까지 그는 피치 안팎으로 많은 일을 겪어 왔지만, 그가 축구하는 것을 보면 그런 일들을 겪고 나서도 변함이 없습니다. 때때로는 좀 오만해 보이기도 하죠. 하지만 우리는 그것이 자신감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건 퀄리티인 겁니다. 로빈은 자신감을 갖고 있는 선수이지만, 여전히 어리고 점점 더 강해지고 있습니다. 미래를 위해 환상적이죠." 데니스 베르캄프 (타임즈)
"베르캄프같이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이 없어졌다는 것은 확실히 큰 손실입니다. 특히 내게 있어서는, 데니스는 같은 네덜란드의 대선배이기도 하고,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존재였으니까요. 그에게는 정말로 많은 신세를 졌습니다. 최고의 본보기셨어요." 로빈 반 페르시 (월드사커다이제스트)
"데니스(베르캄프)는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을 확립하고 있고, 저도 자신만의 스타일을 갖고 있어요. 비교는 할 수 없는거죠. 함께 플레이할수 있다는 건 기쁜 일이고, 그와 2년간 함께 지냈다는 것은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이번 여름에는 그를 그리워할게 분명해요. 가끔씩 네덜란드어로 마음껏, 빠른 말로 이야기할 수 있었던 것도 기분 좋은 일이었고요. 거기다가, 그의 은퇴는 클럽에 있어서도 손실이 되요. 일류 선수가 1류 클럽을 형성하죠. 저도 데니스처럼 일류가 되고 싶은 거에요." 로빈 반 페르시 (챔피언스리그 매거진)
"데니스는 나를 많이 도와주었습니다. 때때로는 내가 그에게 너무 많이 묻는 건 아닌가 싶을 정도였어요. 난 온갖 것들을 다 물어봤거든요. 그가 어떻게 살아가는가를 보면, 정말 대단한 본보기입니다 - 그는 다른 종류의 인간이에요. 피치 안팎으로 그의 삶의 방식은 환상적입니다. 자신의 영웅을 만나기 전에 상상을 이것저것 하다가 실제로 만나고 나면 실망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데니스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로빈 반 페르시 (ATVO)
"난 베르캄프가 너무나도 그립다. 더 이상 같이 플레이하지 못하는 것은 슬픈 일이지만 이해하고는 있다. 그는 이제 37살이니까. 2년 동안 그와 함께 훈련하고 함께 경기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데니스는 클래스가 있는 선수고, 클래스가 있는 선수들 중에서도 그는 완전 최고다. 내가 아스날에 온 이후에 가장 먼저 하고 싶었던 것은 데니스에게 내가 얼마나 축구를 잘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었다. 베르캄프가 플레이했던 자리에서 플레이한다는 것은 환상적이다. 많은 언론들은 내가 베르캄프를 닮아 있다고 생각하지만 벵거의 생각은 좀 다르다. 벵거는 내가 베르캄프와 비슷한 골을 넣기 때문에 그런 말이 나온다고 했다. 난 내 자신을 몰아붙이고 싶지는 않다. 내가 데니스만큼 뛰어난 선수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내가 만약 데니스의 80% 정도만이라도 성취할 수 있다면, 난 만족할 것이다." 로빈 반 페르시 (네덜란드 TV)
“데니스와 나를 비교한다는 것은 나를 정말 난처하게 만드는 일이다. 나는 결코, 단 한번도, 내 모습이 데니스가 경기할 당시와 같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내가 받는 느낌은 데니스가 나보다 훨씬 더 대단한 선수였다는 것이다. 만약 데니스가 나 대신 뛴다고 했다면 나는 그렇게 했을 것이다. 만약 내가 감독이었다면 나는 데니스를 매 경기 마다 내보냈을 것이다. 데니스가 15-16년 동안 해온 것들은 내가 지금까지 한 것과는 절대 비교 할 수도 없는 것이다. 예 전에 그와 함께 훈련할 때, 나는 종종 일부러 정말 강한 패스를 날려주기도 했다. - ‘오, 데니스, 미안해요!’ 하지만 그는 엄청난 기술로 그 공을 바로 트래핑 해버린다. 공은 쳐다보지도 않고! 게다가 내가 패스하는지 알지도 못한 상태에서!" 로빈 반 페르시. (PA Sports)
"데니스는 천재입니다. 로빈이 그렇게까지 좋은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는 우리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요소를 가지고 있지요. 데니스가 로빈과 이야기를 하지만, 가장 좋은 것은 로빈 스스로가 보고 배우려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그보다 더 좋은 롤 모델을 찾을 수는 없지요." 아슨 벵거 (텔레그라프)
"사실 로빈을 지켜본 마지막 해에는, 우리는 1군보다는 리저브 경기를 보는 데에 더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그가 여기 도착했을 때, 물론 피지컬적으로나 멘탈적으로나 아주 큰 이적이었죠. 하지만 그는 살아남았고 나는 그것을 믿었습니다. 비록 그가 재능과 영리함을 모두 갖추고 있으나, 주된 이유는 그의 경기를 향한 열정입니다. 그는 정말로 발전했습니다. 특히 팀 플레이어로서, 다른 사람들과의 연계에서 말이죠. 시작할 때 우리는 그에게 롤 모델을 주었습니다 - 데니스 베르캄프죠 - 그리고 나는 그가 그 레벨에 도달하고 있는 중이라 생각합니다. 스탯을 보면 로빈은 데니스 베르캄프보다 더 골 스코어러입니다. 거기다가, 그의 시야와 패스도 잘 발전하고 있어요. 두 사람 사이에는 알맞은 나이차가 있었습니다. 데니스는 35살이었고 팀에서 자신의 자리를 잃는 것에 대해 걱정하지 않았죠. 그는 마스터의 조언을 줄 준비가 되어 있었으며 로빈은 데니스를 향해 큰 존경심을 품고 있었고 그의 말을 들었습니다." 아슨 벵거 (텔레그라프)
"나는 아직 거기까지 가지는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데니스는 무척이나 특별한 선수였어요. 하지만 만약 내가 아스날에 더 오래 머물고 더 많은 트로피를 우승한다면, 그러면 그런 얘기를 시작해볼 수도 있겠죠." 로빈 반 페르시 (가디언)
"로빈 아버지가 1과 0을 만들어서 나에게 주기도 했죠. 무척이나 특별한 것입니다."
"그거 아름답죠."
데니스 베르캄프 & 로빈 반 페르시 (텔레그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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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니스 베르캄프가 아스날의 10번을 달았을 때 그는 26살이었습니다. 현재 로빈의 나이 26살. 베르캄프가 그 후 10년동안 아스날에서 DB10의 역사를 써 내려갔듯이 로빈도 향후 10년동안 RVP10을 의미있게 만들 수 있다면 정말로 행복할 것 같네요. 로빈 널 응원한다!
* PA Sports 출처의 인터뷰를 제외하고 모든 quote는 영어/네덜란드어 기사에서 번역해 가져왔습니다. 따로 링크는 걸지 않고 괄호 안에 언론사를 표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