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Old Arsenal

[EPL 17R] 한심하다 한심해;

Louisie 2008. 12. 14. 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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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혼자 잘하면 무슨 소용이겠냐 ㅠㅠ

Barclays Premier League
Middlesbrough 1 - 1 Arsenal

Goals: Aliadiere 29. Adebayor 17.
Booked: Diaby.

Arsenal: Almunia, Sagna, Gallas, Djourou, Clichy, Denilson, Fabregas, Song Billong, Diaby (Bendtner 82), Van Persie, Adebayor. / Subs Not Used: Fabianski, Vela, Ramsey, Silvestre, Wilshere, Eboue.


원조 대인배 v 신흥 대인배의 대인배 더비는 무재배로 끝났습니다. -_- 지난 시즌에는 리버사이드 스타디움에서 2-1로 졌었는데 이번에는 비겼으니 오히려 업그레이드라고 해야 할까요. 어차피 리버풀과 맨유도 각각 헐 시티, 스퍼스랑 무재배했으니 우리가 비긴 것도 그렇게 좌절해야 할 만한 것은 아니라고 위로해야 할까요. 하아. 한심합니다, 이 팀. 왠일로 비교적 일찍 선제골 넣고 앞서 나가길래 '아, 오늘은 좀 쉽게 가나' 했더니만 얼마 안가 정줄 놓고 골 먹히고 그 후부터는 이도저도 안되는 플레이들.

이제는 경기에 대해서 분석하는 것도 의미가 없게 느껴집니다. 구차한 설명이 필요 없어요. '못한다'는 말 한마디면 충분합니다. 미드필드가 이렇게 병맛인데 뭔가를 기대하는게 오히려 우습게 느껴집니다. 전 맨유랑 첼시를 이긴 것을 우연이라고 생각하고 싶지 않았고, 그 두 팀을 이긴 건 정말 우리가 퀄리티가 있긴 있기 때문에 이긴 거라고 믿고 싶었는데 정말 우연이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어쩌다 맨유랑 첼시를 이겼지? 응? 그냥 레벨이 딸립니다. 이 팀으로 우승 경쟁을 하겠다는 건 코웃음만 나오는 일이에요. 세스크를 제외하고는 지금 프리미어리그에서 매주 주전으로 뛸 만한 레벨이 되는 선수가 없고 또 우리가 원하는 레벨의 축구를 보여줄 애들은 없다 그 말입니다. 그나마 나스리와 로시츠키가 세스와 맞춰줄 수 있는 퀄리티 있는 선수들인데 전자는 유리몸이고 후자는 장기 부상 중이니... 하아 ㅠ.ㅠ

오늘 세스는 잘했다고 생각해요. 공 잡으면 빨리 움직여 주고 패스 보내 주고 공격 전개 하고 다른 애들 뒤치닥거리 하는 와중에서도 양질의 킬패스 상당히 뿌려 줬죠. 하지만 세스 혼자 잘한다고 경기를 이길 수 있는 건 절대 아니란 말입니다. 전 정말로 ㅎㄹ 그리워 하지 않으려고 했거든요. 미니는 이미 그리워한지 오래 되었지만 이 후레자식만큼은 무슨 일이 있어도 그리워 하고 싶지 않았는데 이제 그리워지기 시작하네요. (이 말은 취소. 세스를 도와줄 선수들이 그립다는 거지 ㅎㄹ이 그립다는 소리는 아닙니다. 망할 후레자식 같으니-_-) 이 두 선수들이 얼마나 세스를 도와줬었는지 절절히 뼈에 사무치게 깨닫고 있습니다. 세스도 참 답답할 겁니다. 로사, ㅎㄹ, 미니 이런 애들이랑 뛰다가 이제는 같이 뛰어야 하는 미드필드 동료들이 쏭, 디아비, 데닐손-_-;;;; 어떻게 일년만에 그 '판타스틱4' 미드필드가 아작이 날 수 있는지 정말 몇 번이나 곱씹어본 문제지만 미치고 환장하겠군요. 만약 벵거가 그 구멍을 제대로 메꾸기만 했더라면 이렇게까지 그리워하진 않았을 겁니다. 미니, 이런 친구 흔치 않죠. ㅎㄹ, 역시 마찬가지죠. 하지만 영입을 했더라면 그 피해를 최소화하고 어쩌면 더 좋아졌을 가능성도 있다는 겁니다. 나스리는 장기적으로 부상을 줄이고 적응을 완료하면 ㅎㄹ따위 안드로메다로 보내줄거라 믿지만 플라미니의 공백은 뭐 그냥 답이 없습니다. 이적시장 닫히기 직전에 벵거가 뭐라 그랬더라? 뭐? 내부에서 해결 가능? 퍽도 가능하겠다. 그래서 해결 가능해서 지금 이러고 있습니까?

벵거 3기는 세스가 중심입니다. 이제 주장도 채워 줬고, 향후 몇 년간은 세스를 중심으로 팀이 돌아가게 되겠죠. 그런데 왜 그 세스를 이렇게 힘들게 하냐는 말입니다. 세스가 슈퍼맨인가요? 짐을 덜어주고 보좌할 선수가 있으면 팀 전체도 더 잘 돌아가, 세스도 더 공격에 치중할 수 있어, 도대체 뭐가 아쉬워서 여름 이적시장에 영입을 안하고 대책없이 그렇게 가기로 한 건지, 그러면서도 왜 여전히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기 싫어서 바둥바둥 거리고 있는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이것 말고도 한층 더 사람 열받게 하는게 그놈의 땜빵식 컨버팅은 언제까지 할 거냐는 겁니다. 오늘 4미들의 세스, 쏭, 디아비, 데닐손 얘네 다 중미 아닙니까. 중미-중미-중미-중미 대체 이건 어디서 볼 수 있는 조합이냐는 거죠-_-;;; 사실 지난시즌의 [ㅎㄹ-세스-미니-로사]도 중미 콰르텟이긴 했지만 이건 이 선수들이 컨버팅에 적응할 수 있는 개인 능력이 있었기 때문이지만 올해의 애들은 그런 개인 능력도 한참 딸립니다. 곧 죽어도 계속 이렇게 할 건지 답답해 미칠 것 같네요. 미드필드는 싹 갈아 엎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습니다. 현대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중원싸움에서 매번 이렇게 허덕이고 밀려 버리니 대체 어쩌자는 거야...

이렇게 모든 구너들이 '아 제발 영입좀!!!!'을 목이 터지게 외치고 있는데 벵거는 이적시장에 대해 이렇게 코멘트 했더군요.
"(이적 시장과 관련된)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을 겁니다.

만약 내가 '그렇다' 라고 답하고 나서 영입을 하지 않으면 사람들은 나한테 왜 한다고 했으면서 안 했냐고 물을 겁니다.

만약 내가 '아니오'라고 답하고 나서 한 경기를 지면 사람들은 나더러 미쳤다고 하겠죠. 왜 안 사냐고. 잉글랜드에서는 경기를 지면 선수 영입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는 듯이 얘기합니다.

우리는 대부분의 선수가 20, 21살인 스쿼드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들이 환상적인 미래를 갖고 있다고 얘기하는 대신, 네 그래요. 우리는 어쩌면 지금까지 그렇게 꾸준하지 못했을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우린 재앙까진 아니었어요. 29포인트를 땄고 다시 타이틀 레이스에 끼어들었습니다.

이 선수들을 믿어 보자고 말하는 대신 모든 사람들은 우리가 대 여섯명의 선수를 사야 한다고 말합니다.

우리가 현재 처하고 있는 상황을 분석하는 것에서 어떠한 합리성도 찾아보기 힘듭니다. 우리는 챔스 넉아웃 스테이지에 진출했지만 마치 우리가 아무것도 아니라는 식으로 이야기가 되고 있죠.

아스날의 지난 10년을 보면 우리는 우리는 매번 16강에 진출했습니다. 그런데도 나는 매 해 똑같은 질문을 받고 있네요."
벵거의 이적 시장에 대한 얘기는 뻥카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벵거가 한 말을 모두 믿기는 어렵지만 이 말에 나타난 의중은 '내 선수들 믿어 봐' 라는 얘기죠, 결국. 벵거는 자신의 선수들에게 무한한 믿음을 주는 사람이고 그들의 기를 꺾고 싶지 않아서 언제나 좋은 말만 하는 사람입니다. 특히나 요즘같이 언론에서 사정없이 까댈 때에는 더욱 더 선수들 보호에 열심이죠. 근데 언제까지 그렇게 마냥 온실 속의 화초마냥 키울 건지? 현재의 선수들이 충분히 좋지 못하다면 때로는 채찍질이 필요할 때도 있는 겁니다. 매번 그냥 오냐오냐 잘한다 너희는 브라이트한 퓨처와 그레이트한 포텐셜이 있다, 이렇게 말하는 건 서로 도움이 안 되거든요. 게다가 오히려 전 벵거가 20~21살의 어린 선수들을 망치고 있다고 봅니다. 전에도 말했지만 디아비, 데닐손, 벤트너, 쏭 이런 애들 다 벤치에서부터 커나가면 잘 클수도 있을 텐데 벵거가 이런 선수들은 완전 사지로 내몰고 있어요. 벵거가 까임을 자초해 주는 거란 말입니다. 벵거가 정말 이 선수들을 아끼고 사랑한다면 이들을 벤치로 내리고 충분한 퀄리티(포텐셜이 아닌)와 나이를 가진 완성된 선수들을 사 와야 합니다. '새 선수들을 사 오면 우리 아가들이 힘들어하겠지? 새싹을 밟지 말아야 하는데' 이런 생각을 할 때가 아니라는 거죠. 오히려 새싹을 밟지 않으려고 하다가 풍파에 어린 잎새들 다 휘날려가게 생겼네요.

게다가 그 교체는 또 뭔지;; 벵거한테는 '공격수 숫자 늘리기' 외에는 다른 대안이 하나도 없답니까? 원래 벵거의 교체는 골 때렸지만 이젠 이것도 지치네요. 저라면 윙닐손을 빼고 디아비를 오른쪽으로 보낸 다음에 윌셔나 벨라를 왼쪽 윙에 넣겠습니다. 좀 더 과격하게라면 어차피 똑같이 수비 안 될거면 전진패스라도 되는 아롱이를 넣던지. 얘네 오늘 몸도 안 푼 것 같던데-_-;; 전에도 말했지만 퍼영감에 비해 벵거는 이런 면에 있어서 소심합니다. 스쿼드 전체를 갖고는 그렇게 도박을 좋아하면서 왜 선수 교체에서는 이렇게밖에 못하는지. 벵거가 못 하면 코치진이라도 갈아 엎던가. 전 사실 현 코치진에도 불만 많습니다. 이 코치진에서 벵거의 고집을 상쇄시켜줄 만한 분은 아무도 없을 것 같거든요. 다들 벵거가 하자는 대로 따르기만 하지 벵거의 전술적 능력 부족을 보완해 주고 아닐 땐 더 좋은 답을 제시해 줄 사람이 아무도 없는 것 같네요. 코치진도 좀 물갈이 했으면 좋겠지만 그럴 일은 없겠죠. -_-

아무튼 겨울 이적 시장이 열리면 무조건 영입해야 합니다. 세스크 짝 홀딩 미드필더, 윙어는 무조건 영입. 지금 테오랑 로사가 모두 아웃되고 나스리마저 원래 윙어가 아닌 마당에 윙어다운 윙어는 아무도 없군요. 수비는 이제 차라리 차선책이 됐습니다.-_- 미드필드부터 어떻게 정리하지 않으면 답 없어요. 이번 시즌 끝까지 못 버틸겁니다 이렇게 하다가는... 지금 있는 애들이 갑자기 빵- 하고 터져주면 좋죠. 하지만 현실적이 되어야죠.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에 매달려 바둥거리는 건 최소한 아스날같은 빅 클럽 (그래요 빅 클럽-_-)에서 있어야 할 일은 아닙니다. 어쩌다 팀 사정이 이렇게까지 된 건지 한심해서 미칠 지경이라는.

이적시장이 열리기 전까지 3경기가 남았습니다. 앞으로 7일동안 리버풀 홈 - 빌라 어웨이 - 폼피 홈. 여기서 승점을 얼마나 딸 수 있으련지. 6점만 따 줘도 감사하겠다, 젠장-_-;; 우리가 지거나 비길 때 다른 빅4들도 적절히 승점 드롭해 줘서 어떻게 리그 타이틀에 이름만 올려 두고는 있는데 이것도 언제까지 가게 될지는 모르겠네요. 1월이 되기 전까지는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이 스쿼드로 버텨야 하는데 이러다 정말 죽이 되겠습니다. 아이고 아이고.

이러고 또 리버풀전 이기면서 '승점 33점으로 다시 타이틀 레이스에 끼어들었어!' 이럴 양반이 벵거. 그리고 그렇게 말할 나. 이번 시즌 무조건 닥치고 꺾고 싶은 상대는 바로 리버풀이었는데 다음주에 어찌 될지. 전 히스로 공항으로 엄마님 마중 나가야 해서 이 경기 보지도 못하는데. 정말.. 이젠 지쳐갑니다. 때로는 왜 하필 내가 영국에 와 있을 때가 아스날이 가장 못할 때인지 원망스럽습니다. 내가 에미레이츠에서 본경기만 해도 패가 2번이고 무승부가 하나야-_-;;; 북런던 더비 4-4는 아직도 자다가도 이불을 차고... 모드리치가 찬 슈팅이 깡 하고 튀어나와서 레논 앞에 떨어지던 순간은 아직도... 지오반니의 슈팅이 허공을 가르던 순간은 아직도... 미친듯이 달려 갈라스를 농락하고 골을 넣던 아그봉라호는 아직도...... 아스날 진짜 이러기임...????&*&*^$%$##$&*(*(

* 경기 보면서 너무 답답해서 경기 자체보다는 갖고 있는 불만 다 털어놨습니다. -_-
이건 무슨 신세 한탄이군요.
최대한 긍정적이 되고 싶고 매 경기 그러려고 노력은 하는데, 이젠 그것 마저도 지쳐 가는게 사실이네요. 아스날을 믿고 사랑하지만 이건 무슨 서포팅이 도 닦는 것도 아니고 OTL

** 그리고 알리아디에르 너 이노무 자식아 너나 벤틀리나 니네가 스날 레벨이 안 되서 나간 거면서 왜 맨날 우리만 만나면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들고 ㅈㄹ 알리 이놈 골 세레머니 할 때 보로 앰블럼 유독 강조하는거 지금 벵거 앞에서 시위하는거지 어? 아오 빡ㅋ쳐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