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Old Arsenal

[EPL 27R] 이건 정말 아냐....

Louisie 2008. 2. 24.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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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ㅠㅠ

Barclays Premier League 27R
Birmingham 2 - 2 Arsenal

Goals: McFadden 28, 90 pen. Walcott 50, 55.
Booked: Sagna, Gallas.
Sent Off:  Martin Taylor (3).

Arsenal: Almunia, Sagna, Gallas, Senderos, Clichy, Walcott (Denilson 89), Fabregas, Flamini, Hleb (Silva 89), Eduardo (Bendtner 8), Adebayor. / Subs Not Used: Lehmann, Justin Hoyte.



포스팅을 쓰기까지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마음을 정리할 수가 없었고 이것저것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 너무 많았으니까요. 지금은 술 한잔 마시고 쓰는 겁니다. (정신은 말짱해요-.-;) 정말 제가 맨유전이나 첼시전 이겨서 축배를 들었으면 들었지 경기 끝나고 속상해서 술 마신 적은 없거든요. 근데 오늘은 술의 힘을 빌리지 않고는 마음이 가라앉질 않더군요. 지금도 너무 겁나고 무섭고, 마음이 아픕니다.

벌써 축구팬이라면 다들 알고 있으시겠지만.. 제발, 기도할게요 부디 두두에게 큰 부상이 없게 해주세요. 아무 일 없길 바라진 않아요.. 그럴 수가 없으니까요. 하지만, 부디 큰 부상이 아니길. 선수 생명엔 지장이 없기를.. 현대 의학의 힘으로 건강하게 돌아올 수 있길 바랍니다. 부디 그렇게 되길 바랍니다. 이게 증오하는 선수가 이런 부상을 당해도 진심으로 눈물이 나올텐데, 우리팀 선수가 이런 부상을 당하니 정신적 쇼크가 장난이 아니네요. 제발 다른 팀 팬분들도 괜찮길 기도해 주세요.. 부탁입니다. 지금 이 글 쓰면서도 눈물이 ㅠ.ㅠ 사실 두두 부상을 정확히 못 봤을 때는 우리 애들이 너무 정신이 나갔길래 프로가 이래서야 되겠느냐 했는데(스카이에서 자체검열로 리플레이를 안 내보냈어요), 정확히 알고 나니 이건 정신이 나갈 수밖에 없더군요. 특히 가까이서 본 세스, 흘렙, 사냐, 데발이는 거의 정신적 외상 증후군을 겪는 것처럼 보였 ㅠ_ㅠ.. 아, 너무 속상합니다. 두두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We Love Youㅠㅠㅠㅠㅠㅠ

그리고 아마 경기를 어이없게 비기지만 않았더라도 이렇게까지 힘들진 않았을 겁니다. 92분에 페널티라니.. 정말 다 이겼다고 생각했는데. 페널티 먹히고 갈주장이 울라고 하는데 진짜 그게 내 마음이고 팬들 마음이야 ㅠ.ㅠ... 갈주장이 그렇게 격한 반응 보인 것도 다 이해가 갑니다. 사진 보니 세스는 주저앉아서 얼굴 감싸고 있던데. 으아아아아아아아 다 이긴 경기를 이렇게 놓치다니. 테오가 5분만에 2골 넣는 거 보고 저 완전 울었건만.. 그게 이렇게 날아가나요. OTL

전부 다 클리쉬 탓으로 돌리고 싶진 않습니다. 물론 miss of the season감이긴 했고 거기서 그렇게 안이하게 공 처리를 하면 안되는 거였지만(PK 가혹하다에 대한 논쟁은 넘겨 두고요), 2-1 상황에서 추가골을 못 넣은 데발이-벤트너 투톱도 문제 많았습니다. 이 둘 역할이 겹치는 것도 겹치는 거지만 전혀 맞지도 않고 그럴 생각도 없는 것처럼 보이더군요-_-; 정말 휫쯔양 말대로 둘이 합숙이라도 시켜야 할 것 같다니까요. 젠장; 데발이가 벤트너에게 줬으면 골이었을 그 장면은.. 뭐.. 그래요 그럴수도 있죠. 득점왕 후보인 데발이라면 그정도 욕심은 부려도 되고요. 하지만 그 장면 말고도 찬스는 많았습니다. 데발이 지난 경기부터 이러지 말자..-_-

테오 골은 멋있었지요.. 첫번째 골은 혼란스러운 상황을 틈타 센스있게 꽂아 넣었고 두번째 골은 최고. 사실 전반에 애 플레이가 완전 맛이 간 플레이라서(..) 크로스는 병맛(!!)이고 애가 정신은 못 차리고-0-.. 테오를 로빈 다음으로 아끼는 저조차 "쟤 뭐냐" 했는데 ㄱ-;;; 완전 팬들의 욕을 무색케 만들어 버렸슴돠.. ㅠ.ㅠ 미안하다 테오야. 배꼽사과 하마(__) 캐 이쁘다 캐 이뻐. 니 질펀한 궁디에 뽀뽀를 해줄겡<- 게다가 골 넣은 후에는 더 자신감 붙은 플레이였고요. 앞으로 테오야, 니가 잘해주길 바래. 로빈이 돌아올 때까지 전 차라리 데발이-테오 투톱이면 좋겠습니다; 벤트너 개인에 대해 뭐라 한다기보다는 데발이와의 호흡 문제에요 이건. 테오의 빠른 스피드와 뒤에서 치고 들어오는 플레이로 골을 넣거나 아니면 득점 찬스를 만들 수 있을 테니까요. 데발이랑 겹치지도 않겠고-.- 테오에게 무거운 짐이긴 하겠지만, 난세에서 영웅이 탄생하는 법.

....물론 이렇게 하려면 로사든 디아비 에부에든 돌아와야겠지만요. 아니 로빈이가 돌아오면 해결될 일이야;;;; 로빈아 이제 진짜 니가 돌아와야 할 때가 왔다T_T 담주부턴 1군 스쿼드 훈련에 참가할 거라는데 늦어도 위건전엔 좀 돌아와 줬으면 합니다.

그리고.. 데발이는 머리 자름과 함께 포스가 빠져 나간듯.
돌쇠 같아요, 순해 보이긴 하다만TAT 첨엔 '우리 팀에 저런 애가 있었나?' 했다능;

아무튼 간에 두두의 완쾌를 빕니다. 젭라!!


(+) 가엘이도 한 소심 하는데, 이 실수로 자괴감이 깊어질까봐 걱정이 되네요. 갈주장한테 몇대 처맞았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갈주장은 뒤끝없는 남자니까. 오늘 하루만 혼나고 잊어버리자 ㅠㅠ 승점 2점은 네가 더 멋지게 활약해서 메꾸면 되는 거야.

(++) 아무 상관 없는 밀란조차 두두의 완쾌를 기원하는 글을 오피셜에 올리는 판에 버밍엄은 대체 미안하다는 표시 하나 없습니까? 테일러는, 그래요, 고의가 아닌 기술의 부족이었다 칩시다. 하지만 전 레드카드에 항의하는 작태를 보고는 용서가 안 됩니다. 칼링컵 결승에서 디아비는 고의로 JT 얼굴 친것도 아니었는데 애가 어쩔 줄 모르고 당황해하고 미안해하던데. 테일러 너는 참 뻔뻔하구나. 벵거가 그렇게 화내는 것도 오랜만에 봅니다. (추가: 매치데이가 끝난 후 공식 사과가 나왔고, 벵거는 자신의 심한 말에 사과했습니다.)

(+++) 하이버리에 GB님이 올려주신 두두 소식에 따르면, '기적적으로 외부 종아리 뼈만 부러지고 내부의 뼈는 말짱해서 신경손상 및 2차감염이 없다면 6개월이면 돌아올 수 있다'고 합니다. 아직 런던에서 검사를 더 해봐야 한다지만 그래도 마음이 좀 놓이네요 ㅠ.ㅠ 지금은 버밍엄서 수술 끝나고 휴식 중이라고. 부디 추후 검사에서도 문제가 없길 바라고 바라고 또 바라 마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