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 나 데뷔골 넣었어!!
Barclays Premier League
Arsenal 4 - 0 Blackburn
Goals: Oooijer 2 og, Arshavin 65, Eboue 87, 90 pen.
Booked: Diouf, Mokoena, Khizanishvili, Ooijer.
Att: 60,091
Arsenal: Almunia, Sagna, Toure, Djourou, Clichy, Walcott (Diaby 79), Song Billong, Denilson, Arshavin, Nasri (Eboue 83), Bendtner (Vela 79). / Subs Not Used: Fabianski, Gallas, Van Persie, Gibbs.
Arsenal 4 - 0 Blackburn
Goals: Oooijer 2 og, Arshavin 65, Eboue 87, 90 pen.
Booked: Diouf, Mokoena, Khizanishvili, Ooijer.
Att: 60,091
Arsenal: Almunia, Sagna, Toure, Djourou, Clichy, Walcott (Diaby 79), Song Billong, Denilson, Arshavin, Nasri (Eboue 83), Bendtner (Vela 79). / Subs Not Used: Fabianski, Gallas, Van Persie, Gibbs.
여러 말 할 것 없습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아르샤빈. 아르샤빈 광풍이 불어닥치고 있네요ㅋㅋㅋㅋㅋ
거의 경기 시작하자마자 들어간 골이 블랙번의 OG냐 아르샤빈 골이냐는 좀 애매하긴 한데 일단 BBC에는 아르샤빈 골이라고 기록이 되어 있네요. 이것도 골이라고 친다면 오늘 아르샤빈 2골 1어시 ㅎㄷㄷㄷㄷ (추가: 안타깝게도 첫번째 골은 오이어 OG로 결정된 듯. 뭐 그래도 샤빙이 첫 골이 그런 멋진 골이었다는 것도 좋죠~) 게다가 두 번째 골은 좀 멋있었나요? 'superb solo goal' 사이드에서 혼자서 만들어내고 혼자서 결정지은, 지난주 두두의 피니슁에 이어 지대로 눈호강 하는 판타스틱한 골이었습니다. 그렇게 제로인 각도에서 어떻게 그렇게. 크랙입니다, 크랙. (예전에 로빈이 블랙번 상대로 넣은 골도 좀 생각나게 하더군요: 이것도 수정. 빌라전 골이었습니다. 관련영상) 이것 뿐입니까, 거의 데뷔전에서 해트트릭을 할 뻔 했죠. 경기 막판에 PK를 얻었을 때 모든 구너들은 '아르샤빈 차게 해라 샤빙이 차게 해 샤빙이 차게 해 샤빙이 차게 해 샤빙이 차게 해' 하고 설레였건만.. 벵거는 희한하게 에부에에게 차게 하더군요. 오늘 샤빙이가 때려서 골리 맞고 나온 슈팅을 어부지리로 골로 연결한 에부에, 두 번 덕 보는군요.ㅋㅋ 벵거는 에부에게게 자신감 및 팬들의 사랑을 좀 심어주기 위해서 에부에를 키커로 한 것이겠으나, 아르샤빈이 차서 성공시켰다면 그 의미가 몇 배는 더 커졌을텐데 좀 아쉽긴 하네요 ㅎㅎ
암튼 간에 결론은 하나입니다. Arshavin is class.
두 번째 골 들어가고 나서 벵거의 그 좋아하는 표정이란 흡사 '우훗, 돈 잘 썼네? 본전뽑아?' 하는 표정. 벵거 거봐요... 그러게 돈 쓰자고요 ㅠㅠㅠㅠ 투자하면 투자한대로 뽑는게 보통이라니까요. 우리가 이런 크랙을 거저 갖는 것도 아니고 16m 투자한 보람 팍팍 나오지 않습니까. 처음에는 매치핏도 아직 덜 되고 해서 좀 지쳐 보였지만 이젠 그런 것도 없고, 매치핏이 갖춰지니 역시 클라스 다 보여주는 겁니다. 골만 넣은 것도 아니죠. 처음 시작은 쉐도우 스트라이커, 나중엔 나스리랑 스위치해서 왼쪽윙으로 갔는데 두 포지션에서 모두 잘했고요. 무엇보다 공간을 좍좍 열어주는 그 패스 예술입니다. 시원하게 앞으로 딱딱 질러주는 패스. 아르샤빈님, 샤느님, 샤비니즘...ㅠㅠ 무한 리스펙트!! 그 골 세레머니마저 캐 신성하다?!
아르샤빈 빼고도 오늘은 선수들이 뽕 맞은건지 스팀팩 맞은건지.. 이건 뭐 고삐 풀린 망아지 모드로 90분 내내 뛰더군요 ㄷㄷㄷ 그동안 서포터들이 선수들에게 애타게 찾던 '무브먼트', '오프 더 볼 움직임'도 많이 볼 수 있었고 원투패스, 공간창출의 향연이었습니다. 물론 블랙번이 전반초반에 너무 빨리 얹어맞고 지레 주저앉아 버린 점, 그쪽 미들 실종의 덕도 봤으나 그래도 간만에 아스날이 이렇게 잘하는 거 보니 적응이 안되더군요. 즐거우면서도 '이거 우리팀 맞아? 딴 팀 보는거 아냐?' 하는 느낌..ㅋㅋㅋ 특히 좌우 양윙, 나스리/테오/아르샤빈이 너무 잘해줘서 중앙까지 덩달아 살아난 듯 하네요.
나스리는 오늘 샤빙이가 2번째 골 넣기 전까지만 해도 MOM이었습니다. 스카이스포츠 평점에선 둘 다 9점이에요- 움직임, 러닝, 플레이메이킹 뭐 하나 빠지는게 없었죠. 왼쪽에서 클리쉬랑 연계플레이도 좋았고요. 나스리 보면서 오늘 거의 전율한 나스리빠 ㅠㅠㅠㅠ 내 친구 슬희, 내가 격하게 아낀다. 우리 슬희 까지 마염 ㅠㅠㅠㅠ 특히 그 힛더바 프리킥 + 벤트너한테서 받은 패스 슈팅 연속 크리 터졌을 때에는 너무 아까워서 보다가 소리를 빽 지름(-_-). 오늘 슬희 프리킥 잘 차더라고요. 아오오오- 녀석아- 너무 이쁘다. 세스가 가지지 않은 것을 네가 가진 것, 그게 바로 다이나믹함 아니겠니!!
테오는 뭔가 업글해서 부상복귀한 것 같더군요. 스피드는 그대로, 전보다 머리 쓰는 건 좋아졌고.. 이젠 적당히 공을 다룰 줄도 알고요. 고무적이었습니다. 사이드에서 테오가 잘 뚫어주니 경기가 더 잘 풀리더군요. 특히 오늘 공 트래핑 해서 상대편 선수 세 명 사이 뚫은 거 진짜 폭간이었음. 폭풍간지!!! 이젠 눈빛도 더 이상 애기가 아니고.. 우리 테오 다 커쩌여? 그러니 빨리 적당히 재계약에 사인하세여?

오늘 가장 잘했던 3인방: 나스리, 아르샤빈, 테오. 셋 다 너무 샤방&큐트 ㅠㅠ
휴.. 아무튼 오늘 간만에 우리다운, 재밌는, 골 많이 터지는 경기 봐서 흡족하네요.
리그 경기 보고 행복하게 잠들기는 진짜 오랜만인 듯 합니다.
오랜만에 에미레이츠 분위기도 좋아 보여서 더 훈훈하네요.
하지만, 그보다 더 훈훈한 이유는!!!!

...기쁨의 눈물입니다,쿨럭-_-;;
일요일에 있었던 빌라v스퍼스 경기에서 왠일로 스퍼스가 빌라를 2-1로 잡으면서 29라운드가 끝난 현재 4위를 수복하게 되었습니다. 어제 닭집 팬들은 기쁘면서도 뒤가 구렸을 듯.ㅋㅋ 아무튼 생각보다 빨리 빌라가 주저앉기 시작하네요. 사실 이렇게 빨리 성적이 떨어지게 될 거라고는 생각 못했는데.. 앞으로는 우리가 더 유리한 고지에 서게 되겠네요. 이런 류의 경쟁이 우리는 처음이 아니라는 점, 앞으로 복귀할 중요한 선수들이 더 있다는 점, 그리고 일단 4위를 다시 차지한 심적 우위 때문에 앞으로의 4위싸움은 우리가 더 유리하다고 봅니다. 첼시나 리버풀과의 맞대결에서 승리한다면 3위를 노려볼 수도 있겠으나 일단 그건 제쳐두고, 현재는 4위에 다시 올라왔다는 것만으로도 감격적...ㅠㅠ 어흥 ㅠㅠㅠㅠ 이젠 다시 내려가지 말자, 이젠 5위여 돌아오지 마.
+ 타팀 경기 결과는 다 됐고... OT 대참사 어쩔-_-;;;
그렇게 달려오던 맨유가 홈에서 리버풀한테 창피하리만치 대패를 당했군요. 경기 못 봐서 잘 모르겠지만 토레스 골 이후로 아주 말린 분위기더군요. 이로서 다시 리버풀의 타이틀 레이스 경쟁이 시작되는가-.- 보로한테 패했을 때만 해도 다 끝난 분위기였는데 역시 축구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