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Old Arsenal

[EPL 32R] 기적이다 기적ㅠㅠㅠㅠㅠㅠㅠ

Louisie 2008. 3. 30. 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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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ㅠㅠㅠㅠㅠ 그저 웁니다 ㅠㅠㅠㅠㅠㅠ

Barclays Premier League 32R
Bolton 2 - 3 Arsenal

Goals: Taylor 14, 43. Gallas 62, Van Persie (pen) 68, Samuel o.g. 90.
Booked: Davies, Diouf. Fabregas, Toure.
Sent off: Diaby 31.

Arsenal: Almunia, Toure, Senderos (Walcott 59), Gallas, Clichy, Hleb, Flamini, Fabregas, Diaby, Bendtner (Adebayor 60), Van Persie (Justin Hoyte 90). Subs not used: Lehmann, Eboue.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뭐 이런 경기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건 서포터들이 봐도.. 정말 이런 경기가 나올 수 있나 싶어요. 전반 끝나고 나서 오늘 이 경기 이기면 기적이라고 그랬는데. 이길 리가 없을 거라고 그랬는데. 이기는 건 고사하고 비기기만 해도 기적이라고 그랬는데. 이렇게 이길 수 있나요. 네덜란드가 오스트리아를 4골로 따라잡고 3-4로 이긴 것만큼의 무언가가 생기지 않으면 이기지 못할 거라고 그랬는데. 이겼습니다 이겼어요 이겼ㅇㅇㅈ뱌ㅓㅇㅈ뱌ㅓ배ㅏㅂㅇㅂ ㅠㅠㅠㅠㅠㅠㅠㅠㅠ 6경기만에 보는 승리입니다. 이긴다는 게 이렇게나 기분 좋은 거였구나, 싶어요. 으악악.

경기 끝난지 2시간이 다 되어 가는데도 이 흥분이 가시질 않네요. 오늘 집에 부모님이 안 계셔서 마음껏 소리-_- 지르고 박수-_- 치면서 봤는데(평소엔 부모님한테 혼날까봐 입에 주먹넣고 경기본.. 쿨럭 쿨럭) 스타를 하던 동생이 집에 괴물이 살고 있다네요. 넴 괴물 나쉬입니다.. 킁킁-,.- 여튼 이런날엔 그저 미치는 거죠ㅋㅋㅋㅋㅋㅋ 분석이고 뭐고 다 필요없음.. 막장이었던 전반전 경기력에 대해선 나중에 까도 돼 ㅠㅠㅠㅠ 지금은 그저 이 경기를 이긴 우리 선수들이 장하고, 고맙고, 사랑스럽습니다. 지금은 다 끝났으니 웃음이 나오지 경기 막판 20분 동안은 앉아서 경기를 보질 못했어요. 아놔; 일어났다가 앉았다가 소리 질렀다가 주저앉았다가-_- 이번 시즌에 이렇게 생쇼를 하면서 본 경기는 이게 처음이네요. 나참나.. 정말 미치겠습니다. 내가 사랑하고 내가 응원하는 팀이지만 뭐 이런 팀이 다 있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니 말 다했죠. 하하.. (먼산)

전반 끝나고 든 생각은 이거였습니다: 지난 첼시전이 밑바닥 친 건줄 알았는데, 아직 칠 밑바닥이 더 있나 보구나.. 그래 막장스날 어디까지 가나 보자.

-_-;;
근데 정말 그랬습니다. 비는 오지, 선제골은 먹혔지, 디아비 퇴장으로 선수는 더 부족해졌지, 거기다가 테일러한테 또 2번째 골 먹히고.. 사람 미치는 거죠. 누가 여기서 바운스백 하쟸지 세상 끝까지 가보자고 그랬냐. 그렇다고 경기가 나아질 것 같은 기미도 안 보이고. 후반에도 별다른 희망을 걸지도 않았어요, 사실. 근데 얼레? 얼레? 얼레? 뚜레의 골은 막고 테일러의 골엔 어시스트(-_-)를 한 갈주장이 코너킥 상황에서 골을 ㅠㅠㅠㅠ 아 정말 이 아자씨 셋피스 상황에서 자리 돌아나가는 거 보면 진짜 쩝니다. 요새 언론에서 까일대로 까이고 있는 갈주장인데 이럴때 보면 정말 주장 역할 제대로 해주네요. 이번 시즌에 넣은 골들 다 알짜배기 천금같은 골 ㅠㅠㅠ 최고이빈다.. 사실 뚜레랑 같이 지난 첼시전에서도 그렇고 이번에도 그렇고, 마킹 미스를 많이 해서 좀 원망; 스러웠는데 다 날아갔어요. 으헝헝. 셋피스에서 믿을 건 갈주장밖에 없음..

여기까지만 해도 '그래그래 잘했어, 이제 비기기만 해다오' 이렇게 빌고 있었는데.. 데발&테오 들어가고 한골 따라잡음에 따라(플러스로 비도 좀 잦아들고) 우리 경기력이 살아나더군요. 전반엔 정말 빌빌; 댔었는데 이제서야 우리다운 패싱 플레이가 좀 나오기 시작했고 그에 따라 볼튼은 쩔쩔매기 시작. 페널티 박스 안에서 패싱 플레이 하다가 흘사마가 넘어지고 It's penalty!!!!! 로빈이? 데발이? 둘중 누가 찰까 했는데 로빈이가 왼발로 세차게 구석으로 차넣어서 2-2 동점 ㅠㅠㅠㅠㅠ 이때부터는 대략 미쳐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기적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희망이 생긴 거죠. 우리 애들은 이 경기 반드시 이기겠다는 마음으로 악다구니 쓰고 달려들기 시작하고. 로빈이가 자신한테 온 좋은 기회를 3번이나 날려먹어서 완전 좌절했었음.. 예전의 로빈이었음 그 중 두 골은 넣었을 걸요. 특히 테오가 완벽하게 뚫어서 만들어낸 걸 우주로 날려버릴 때에는 아무리 제가 로빈 팬이라지만 '로빈 !$^*() 이숑키 ^*((&^$%#@'를 외쳤다능;

경기 끝물에 세스의 역전골이 터졌을 때의 기분은 더이상 말하지 않아도 되겠죠.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허벅지를 마구 꼬집어 보았습니다. 오 하느님 감사합니다. 사실 오늘 세스 플레이 별로였거든요. 전진패스도 별로 나온게 없고 패스미스도 심했고, 그러나 결국은 1골(이라고 칩시다) 1어시네요. 으헝헝. 흘렙도 오늘 저 보면서 무지 구박; 했는데 결론적으로는 2어시인 셈.. 흠좀무-.-;; 이런 날은 기적이라고밖에 표현할 길이 없어요. 벵거마저 'incredible'이라고 하네요 하하(..) 그러니까 로빈은 세스한테 밥 사야 합니다. 오늘 세스가 역전골을 넣어주지 않았더라면 아마 로빈의 그 3번 날려먹은 건 두고두고 잘근잘근...-_-;; 뭐 PK긴 하지만 골은 넣었고, 패스와 판단력도 좋았고, 움직임도 괜찮았고, 슈팅이 이상한 방향으로 가는 것만 빼면 나머진 다 합격점이었으니 다음 경기를 기대해 봅니다. 벵거도 믿고 있는 거 같구요. 빨리 그 슈팅이나 어케 좀 했음 좋겠네요; 그게 그렇게 돌아오기 힘드냐, 로빈아.... TAT

아무튼, 여기서 지면 말 그대로 "타이틀은 굿바이"였죠. 아직은, 아직은 타이틀 경쟁에 살아 남아있을 수 있습니다. 승리의 빌라를 외쳤으나 맨유가 4골이나 넣고 이겼네요-_-;; 그렇지만 우리도 아직 떨어져 나간건 아닙니다. 벼랑 끝에 몰렸다가 다시 살아난 게 이런 기분일거야.. 지옥갔다가 천국간 게 이런 걸꺼야. 이제 리버풀 3연전이 기다리고 있는데 부디 오늘 승리를 계기로 정신력 가다듬고 멋진 모습 보여줬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너희들 땜에 일주일의 기분이 좌우되는 불쌍한 서포터들(...)을 위해서라도 제발좀!!!! Good Old Arsen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