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까지만 해도 좋았지...... (로빈 멋지네요-_-)
시험이 끝난 후 감기가 걸려서 몸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헤롱헤롱하며 경기 봤는데.. MOTD 하이라이트로 다시 보니까 기가 차서 죽겠네요 진짜. 아니 어쩌다가 이걸 비기나 그래. 전반에 어렵게 넣은 것도 아니고 쉽게 쉽게 골 넣고 2-0으로 앞서나간 데다가 웨스트햄의 반격도 그리 없었으면, 누구나 승리를 생각했겠죠. 근데 문제는 거기부터였나봅니다. 경기 보는 팬들도, 중계진들도, 벵거도, 선수들도 설마 지겠어? 몸도 힘든데 쉽게쉽게 가지 뭐 라고 생각했던게 화근.
애들 힘든 건 알겠는데.. 아직 리그 빡세진 것도 아니잖아요 사실. 진짜 빡센 건 아직 시작도 안했는데 로테이션이 힘들다 보니 벌써부터 지치네요. 후반전에는 다들 루즈하게 뛰고.. 그러다가 한 골 먹히니 또 급해지고.. 두 골 먹으니 더 급해지고.
사실 운도 없었죠. 페널티는 어차피 웨스트햄 홈이고 하니 갈라스나 쏭 둘 중에 하나는 받을 판정이었다지만, 프리킥은 진짜 줄 게 아니었는데 말이죠. 웨스트햄 선수가 자기가 공 놓친 다음에 디아비한테 뛰어들어 간거지 그 자리에 그냥 서 있기만 했던 쩌리짱-_- 한테 무슨 죄가 있댑니까. 어익후 나가십쇼 하면서 비켜주기라도 할까... 마노네 실수는 뭐 말하기도 싫고요. 솔직히, 어떤 골리가 나와도 짜증납니다. 풀햄전에 아무리 잘했다지만, 요즘에 먹히는 골의 절반 이상이 골리 실책이니 원. 양만 많으면 뭐해요 질이 다 저런데.. 어제 버풀v맨유의 반데사르 생각하면... 아-_- 영입이 가장 시급한 포지션은 골리인데, 벵거가 가장 시급하지 않다고 생각할 포지션은 바로 골리일 듯. 쏭 실수는 가만히 있어도 될 상황이었는데 멍청한 실책이었죠. 로빈 막판 헤딩은 정말 웨스트햄 입장에서는 천운. 그냥 운으로 막은 슈퍼 세이브... 그린 넌 언제나 우리 앞길을 막지!!!사발라면..ㅠㅠ
경험 부족, 정신상태 해이, 체력 부족, 운 없음.. 다 버무려저서 나온 것 같네요. 아 기분이 심히 저조합니다. 누굴 탓할 것도 없이 우리 스스로가 다 지어 놓은 밥에 재뿌렸으니 더 짜증나죠. 이번주에 스퍼스 지고, 맨시티 비기고, 맨유 지고 해서 우리가 이기면 맨유랑 한 경기 덜하고 승점차 1점으로 좁히면서 3위까지 올라갈 수 있었는데, 2점 드롭하는 바람에 스퍼스랑 동점이면서 득실차로 3위에 올라갔네요. 이게 말이 2점이지, 나중에 가면 정말 뼈아픈 2점이 될 수도 있잖습니까. 어찌 생각하면 가볍게 넘길 2점이지만 생각해볼수록 아깝고 기가 차네요-_- 어떻게 다 된 밥상에 숟가락 하나 얹어놓는 것도 제대로 못하는지. 결국 벵거 환갑이 되는 주에 한 경기도 못 이겼네요 ㅋㅋㅋ 그것도 비슷한 패턴으로 이기고 있다가 헬렐레 하면서 막판에 동점 허용... 주중 칼링컵에서 윌셔 재롱잔치나 봐야 할 판.
"Just they need a bit demand more from each other really.
"그들은 단지 좀 더 서로서로 열심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정말로."
새겨 들어라, 키언옹 말씀..-_- (MOTD에서 키언옹이 우리 경기 정리하면서 한 마디.)
p.s. 로빈 6경기 5골.. 좋네요. 오늘도 1골 1어시. 리그 5골 5어시. 이대로만 하자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