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사일생. 92분에 득점-_-;
Premier League
Arsenal 2 - 2 Everton
Goals: Denilson 28, Rosicky 90. Osman 12, Pienaar 81.
Booked: Sagna. Pienaar.
Att: 60,053
Arsenal 2 - 2 Everton
Goals: Denilson 28, Rosicky 90. Osman 12, Pienaar 81.
Booked: Sagna. Pienaar.
Att: 60,053
전반기 미드필더들 중 가장 큰 발전이었고 보석이었다고 할 수 있는 쏭이 빠진 첫 경기.. 어려웠네요. 사실 아무리 쏭이 없다지만 에버튼을 상대로 한 홈경기는 항상 쉽게 이긴 기억밖에 없어서 이번에도 손쉬운 승리를 예상했지만 에버튼한테 중원에서 완전히 밀리면서 경기는 계속 끌려다니는 양상이었습니다. 데닐손이 쏭의 역할을 맡았지만 쏭이 보여주는 커팅과 전진패스로의 연결은 보여주지 못한채 중요한 상황에서 공을 빼앗기거나 패스 미스를 보여주는 등 불만족스런 모습이 많이 보였지요. 물론 동점골 넣은 건 무척 칭찬할 일이지만. 그 옆에서 세스크의 역할을 수행해야 했던 람지도 못하기는 마찬가지.. 데닐손보다 사실 더 못했죠. 키핑력도 엉망이고 터치나 패스도 엉망이고.. 람지 나이가 90년생인데, 아무리 잘해도 세스의 빈자리를 선발부터 메꿀 수는 없는거죠. 게다가 경기가 어려울 땐 더더욱. 88년생, 90년생이 메운 미드필더가 대단하면 얼마나 대단하겠습니까. (세스와 송이 둘다 87이니, 뭐 그렇게 큰 차이가 나는 건 아니군요. 그러나 세스는 보통 87이 아니고.. 쏭은 이제 DDS반 완전 졸업 했으니.)
펠라이니와 그 친구들(-_-)의 육탄공격을 불사하는 중원 개싸움에 우리는 철저하게 밀리고, 그나마 공을 소유하며 전진이 가능한 건 디아비밖에 없더이다. 디아비 정말 잘하더군요. 오늘 디아비 없었으면 우리 졌음..-_-; 한경기 랜덤으로 터진게 아니라 진짜 터진거 맞네요. 너도 DDS 졸업이다, 곧.. 특히 후반에 그 막장 상황에서도 디아비가 성큼 성큼 헤치면서 드리블 하고 돌파하는 거 보고 감격했음. 디아비 언제 이런 존재가 된거니 ㅠㅠ
나스리는 전진은 못하더라도 자기가 수비수를 달고 휘저으며 공을 연결하는 역할은 평균 이상으로 수행했다고 보네요. 그래도 역시 전방에 있는 아르샤빈이나 중앙과 사이드를 번갈아 가며 공을 받으러 왔던 두두에게까지 연결되기는 너무 어려웠죠. 우리다운 경기를 제대로 해보지도 못했고.
게다가 눈은 쏟아 붓지.. 폭설이 내리면서 선수들 몸은 차갑게 굳어 가고 어느 시점에선 다들 눈밭을 구르며 이게 축구인지 격투기인지 모르게 되어가고-_-;;; 심판은 한술 더 떠서 경기가 거칠어지는 걸 제어하기는 커녕 부채질 하고 있으니. 막판에 휘슬 불어버리는 건 뭐랩니까 적어도 공격은 끝나고 나서 불어야 할 거 아냐! 3분만 더 있었으면 역전골 넣었을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뭐 말해 뭣하겠습니까. 비긴 게 오늘 경기력에 딱 맞는 성적인데 -_-
알무니아는 언급할 가치도 없네요 ㅋㅋ
그러나 벵거가 골리를 살 가능성이 제로에 수렴한다는 것이 더 문제고.
벵거가 가능한 한 영입 안하고 넘어가려고 벤트너 언제 돌아오는지 재고 있는데 --2주후에 복귀-- 꼭 공격수가 아니더라도 보강할 포지션이 없진 않은데 말이죠. 우리의 현재 문제가 다들 기다리면 알아서 돌아올 포지션들이 급해서 영입을 안하자니 현재가 문제고 하자니 부상에서 선수들이 복귀한 후 스쿼드가 문제고. 벵거에게 길들여진 탓인지 이젠 영입해도 그 미래까지 생각하게 되니 원.. 그러니까 살려면 제대로 된 클라스를 사서 장기적 활용도 문제 없었으면 하는데 시장에 나온 매물 중 그럴만한 애가 별로 없네요, 또. 있으면 우리가 사기엔 너무 비싸고.
데닐손이 아무래도 장기부상을 끊을 것 같은데 다음 경기부터 미드필드진은 어찌 되려나. 람지는 선발로는 안나오는게 좋을 거 같고.. (FA컵이면 몰라도 리그는 좀;) 다행이 세스가 다음 볼튼 원정에 복귀한다고 하니까, 디아비를 쏭 자리에 놓고 세스랑 나스리를 같이 미들에 세우고 로사가 라이트윙에 서고 아니면 그 반대가 되거나 그러겠죠. 쏭이 빨리 왔으면 원이 없겠네요. 아이 미스 쏭. (토고팀에 사망자가 추가발생 하면서 토고가 네이션스컵에서 빠졌던데 --명복을 빕니다--, 이거 참 이래도 네이션스컵 계속 진행해도 됩니까? 남아공 월드컵도 걱정될 지경이네요.)
좌우지간 경기를 못한 건 사실이나.. 지지는 않겠다는 의지를 불사른 건 긍정적입니다. 악천후 속에서 다들 열심히 했고. 오늘 우리랑 맨유 말고는 경기가 다 취소됐기 때문에 거진 우리가 덜했던 한경기 치른거나 마찬가진데, 20경기로 치른 경기수가 같은 현재 첼시와 3점차가 나네요. 11점차까지 벌어졌던 예전에 비하면 천국이군요.. 1점차까지 좁힐 수 있었던 기회를 날린 건 아쉬워죽겠으나 절망할 상황은 아닙니다. 오늘 질거 비겨 놨으니 선수단 분위기도 나빠지진 않을 것 같고. 우승 레이스에서 이보다 더 힘든 일들도 많이 생길 겁니다. 다들 힘들 내고 신발끈 다시 매길.. 수고 했다며.
p.s. 오오오오오 아니이이이이 현재 52분 진행중인데 버밍엄 1 - 0 맨유!
이거슨 꿈이냐 생시냐!! 제발 이대로!! 버밍엄 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