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FA컵 재경기 볼튼 원정에서 이겼심다-_-; 볼튼 때려잡긴 했는데 이번 시즌 들어와서 가장 개그스런 경기가 아니었나 싶네요. 리버풀을 안필드에서 3-6으로 이긴 경기도 개그이긴 했습니다만, 최소한 그건 극장 개봉은 하지 않았잖아요(..) 이번에는 뭐 말도 못합니다. 편하게 누워서 경기 보다가 정규시간 종료가 다가오자 '자, 그럼 포스팅 제목은 뭘로 할까' 이딴 고민이나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들어가는 볼튼의 90분 코너킥 동점골. 장난해? 게다가 PK 얻은 건 두번이나 안드로메다로 날려보내고, 데발이는 야스켈라이넨 다 제쳐놓고는 골대를 맞춰버리니..; 한마디로 이런 경기가 있을 수 없네요. 징그럽다, 볼튼. 진짜.
그래도 전체적인 경기력은 만족스럽습니다. 우선 돌아온 흘렙과 융베리가 잘해줬어요. 사실 흘사마는 2월 말에나 돌아올 거라고 했으면서 예정보다 빨리 돌아오는 바람에 좀 무리하는 것이 아닐까 싶었거든요. 하지만 그런 걱정 싹 잊도록 평소의 자신의 모습대로 잘해줬습니다. 역시 흘사마. 특유의 키핑력과 볼터치, 터닝 등등이 빛을 발하더만유+_+ 우리 알렉스 짱. 한가지 걱정인 게 있다면, 융옵화랑 교체된게 또 햄스트링에 문제가 생겨서 그런건 아닐지; 아무 문제 없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12월 16일 포츠머스전 이후 2달만에 보는; 돌아온 남자 융베리!!!! 골 멋졌습니다. 연장전에 교체 투입된 알리가 아주 훌륭한 키핑력과 볼터치로 공을 사이드까지 몰고 온 다음에, 그걸 융베리에게 패스하자 거침없이 골로 연결T_T 옵화, 살아나주오. 당신이 살아나주면!! 우와앙;
미들진도 세스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잘해줬어요. 알렉스가 돌아온 덕분이기도 하겠지만, 데닐손이 세스의 역할을 잘해주더라구요. 경기 전체를 통틀어서 가장 잘한 선수일거에요. (로사도 오늘 빛났지만 교체됐지요) 공이 몸에서 떨어질 줄을 모르는 건 당연하고, 어디다 둬도 자신의 롤을 확실히 수행하고 재치랑 센스도 있습니다. ㅎㅇㅂㄹ에서 정훈님이 말씀하셨듯 이제 1군에서 돌려도 문제 없을 것 같아요. 보고 있으면 또 하나의 거물이 탄생하는 건 아닌지, 뿌듯하고 이쁜 마음 가득하네요. 이제 겨우 88년생이거늘..T_T 피지컬은 부족하다고 하지만, 그래도 지난번 토튼햄전에서도 그렇고 몸싸움에서 그렇게 밀린다는 느낌은 안 듭니다. 나이 먹어가면서 해결될 문제이기도 하구요. 아무튼 볼수록 기대되는 데닐손입니다 :)
수비진은 무난했습니다. 완소뚜와 지바옵화가 센터백을 보고, 주루는 오른쪽 풀백을 봤습니다. 꽤나 안정적이었지요. 역시 가장 눈에 띈 것은 클리쉬. 왼쪽에서 디우프고 나발이고 다 우주로 보내주는 겁니다. 치고 올라가는 공격적인 면이야 말할 것도 없고; 근데 오늘 클리쉬 야스켈라이넨한테로 한번 돌진하지 않았나요? 대단해, 대단해(..) 이젠 클리쉬도 볼 때마다 칭찬하게 되는군요;; 허헛. 기특합니다. 알무니아도 알무니아에게는 슈퍼 세이브인 장면도 있었고. 이제 알무니아 봐도 심장이 요동치는 그런 일은 없군요. 더도덜도 말고 지금처럼만 해주렴. =ㅅ=
투톱이었던 데발이, 밥티에 대해서는 그냥 묻어가는 걸로-┏ 밥티는 여전히 한 템포씩 느려요. 데발이는 두 골은 다 칭찬해주겠는데, 수비진 바보로 만들고 야스켈라이넨까지 제쳐놓고선 골대 맞추는 건 또 뭐래요OTL 솔직히 그건 정말 들어갈 줄 알았다 ㅠ.ㅠ 이거랑 PK 실축한 것까지 합하면 스코어는 3-0으로 진작에 끝났어야 하는데; 오늘 경기 전체를 골이 들어가야만 했는데 안들어간 게 총 3개나 됩니다. 그렇게 따지면 6골이 났어야 하는 경기군요. 두 명의 브라질리언이 PK를 두번이나 실축하고도 --심지어 하늘로 날아간 궤도도 비슷합니다-- 3골이나 넣고 승리한 건.. 그냥 개그라고 할 수밖에요 -.-
여튼 결론적으로는, FA컵 16강 진출합니다. 근데 경기 시간은 토요일 오후 12시 30분, 상대는 블랙번. 이 경기 하고 나면 다음주 수요일에 챔피언스리그..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이제 그저 웃음만 나오는 미친 일정 ㅠ.ㅠ 교수님하 블랙번전은 진짜 아가들 내보내면 안될까요; 기왕 올라왔으니 이기는 걸 보고싶기도 하지만 그 이전에 살인 일정에 죽어나갈 것 같잖아효. 블랙번이 웨파컵 레버쿠젠 원정에서 3-2로 지고 온게 우리한테 이득이 되려나-_-
+ 아약스는 웨파컵 베르더 브레멘 원정에서 (훈텔라르 없이) 3-0으로 대판 깨지고 돌아왔습니다. 24분에 린덴베르흐 퇴장에다가;; 대체 독일 땅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이냐. 다음 홈경기 어쩔 거시여.. -┏ + 그동안 계속 미뤄두고 참아두고 안 본 프리즌 브레이크 보기 시작했어요. 여러분 바이바이~ (........) + 인터뷰 불펌이 적발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커뮤니티가 지나치게 규모가 큰 곳이고 경로 추적(?)이 어려워서 그냥 넘어가려구요. 그래요, 뭐 로빈이의 바람직한 인터뷰가 멀리멀리 퍼져나가는 건 기쁜 일이죠. 퍼가시는 것도 좋고, 출처 안 쓰는 것도 좋은데, 최소한 자신이 번역한 것처럼 속이지는 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