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oment of the season... 으아아아앙 ㅠ_ㅠ
지난 시즌에 했던 것과 같은 형식의 2007/08 시즌 리뷰입니다(원 출처는 가디언 풋볼 블로그). 약간 달라진게 있다면 이번엔 제가 임의로 몇 개의 항목을 덧붙였고, 맨 마지막에는 Team of the Season이 있다는 것. 아스날의 시즌 리뷰는 프리미어 리그/FA컵/칼링컵/챔피언스 리그 등 모든 대회의 경기들을 통틀어 선정한 것이고 프리미어 리그는 당연히 바클레이스 프리미어 리그의 경기들만 갖고 뽑은 것입니다. 또한 이 리뷰는 순전히 제 관점에서 쓰여진 것이기 때문에 큰 객관성을 찾아보긴 힘들 겁니다(..) 그럼 0708 시즌 리뷰 나가용~
* Arsenal FC
Best match AC Milan 0 Arsenal 2. 더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사실 산 시로에서 2골씩이나 넣고 이길 줄이라곤 저도 생각치 못했었는데 말이죠. 그것도 뽀록으로, 우연히 2골이 들어간게 아니라 순전히 우리 실력으로 이런 결과를 냈었던 것이니 더 대단하죠. 경기력도 완전히 밀란보다 우위에 있었고 경기 후에는 밀란 선수단과 팬들까지 인정할 정도였으니. 후후-.- 이 경기로 아스날은 산 시로에서 밀란을 이긴 첫 잉글리쉬 팀이 되었고, 역대 잉글리쉬 팀이 유럽 원정에서 보여준 가장 멋진 경기력이라는 평도 들었습니다. 정말 산시로에서 밀란 이겼던 그 날에는 세상이 다 우리 앞에 무릎 꿇었다고 느꼈건만.. 이후의 리버풀전만 생각하면 아직도 호흡곤란이 옴o<-<
Goal of the season 세스크의 산시로 원정골. The king is dead. Long live the king. 아직도, 여전히, 눈을 감고서도 이 골을 그려낼 수 있습니다. 리그로만 한정한다면 토튼햄전의 데발이 골. 터치 한번 한 후에 턴해서 하프 발리로 때려넣은 골이었죠. 그거 보고 입을 다물지 못했던-ㅁ-;;
Most impressive performance Bolton Wanderers 2 Arsenal 3. 전반에 막장 오분전도 아닌 막장 저리가라 정도의 경기력을 선보이며-_- 2골을 먹히는 걸 보고 너무나도 한심하고 어이가 없어서 이거 이기면 기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기적이 일어났던, 팬조차도 믿을 수가 없었던 드라마틱한 역전승. 이 팀 도대체 뭔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었죠. 이 이후로 기적이 계속되지 않은게 문제라면 문제지만.. (먼산)
Unsung Hero 테오 월콧. 지난시즌에도 나 이 항목 테오 뽑았었는데ㅠㅠ 근데 그때와는 다른 의미로의 드러나지 않은 영웅이에요. 그땐 아무도 모르게 9어시 올리며 활약했다고 해서 선정했는데, 이번엔 테오가 중요한 골을 넣거나 인상적인 활약을 펼칠 때마다 우리 경기는 새드 엔딩으로 끝났기 때문입니다-_-;; 버밍엄전에서 2골 넣으며 리그 첫골을 넣었을 땐 결국 어이없는 페널티를 허용하고 비겼으며, 리버풀전에서 테오도나를 보여줬을 땐 결국..... 말하고 싶지 않아-_- 여튼 우리 테오 담시즌엔 제대로 빛나 보자 ㅠ.ㅠ
Breakthrough Act 바카리 사냐. 사실 처음 사냐를 옥세르에서 사올 때만 해도 '사냐 넌 좀 싸냐?' 하면서 말장난이나 쳤었는데-ㅁ- 적응기 그런것도 필요없고 오자마자 올해의 선수 먹는 ㅎㄷㄷ함. 게다가 충성심까지 놓고 기복도 없으니, 그저 완소인 겁니다. 사랑한다 사냐!!
Funniest Moment 더비 카운티 원정에서 데발이가 2번째 골 넣고 나서 에부에와 춤 복수 세레머니를 선보였을 때. 저게 뭥미ㅋㅋㅋㅋㅋㅋㅋ 이 밴댕이 소갈딱지 갓데발ㅋㅋㅋㅋㅋㅋㅋ
Moment of the season 세스가 밀란전에서 골 넣고 벵거한테 달려가던 순간. 이 순간의 사진을 찾으려고 그 당시 경기 사진을 보니 또 울컥하네요. 엉엉.
The season in six words NO TROPHY THREE SEASONS IN A LOW
디게 슬픈 요약이다.. 한글로도 6글자 가능합니다. 3년연속무관. 끗.
** Barclays Premier League
Best match Chelsea 4 Aston Villa 4. 프리미어 리그가 지루하다고? 이 경기를 보시오. 아스톤 빌라에게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게 된 결정적인 경기. 대부분의 축구 기자들은 이 항목에 첼시4-4토튼햄을 꼽았던데, 전 그 경기를 안봐서 기억에 없네요=_= 여튼 이거 쓸라고 이 경기 하이라이트 다시 찾아봤는데, 다시 봐도 베리가 페널티 차려고 기다리는 순간은 참 가슴이 벌렁벌렁하네요. 긴장되서<-

바로 그 경기에서 베리가 94분에 페널티킥 4-4 동점골 넣고 환호하는 모습
Most impressive performance 맨체스터 시티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더블. 특히 올드 트라포드에서 거둔 승리는.. 와 대단했지요.
Breakthrough act 로케 산타 크루즈. 토레스도 여기에 뽑을 수 있겠지만.. 가격 대비 성능으로 볼때 산타 크루즈가 올해 최고의 사이닝. 처음 올때만 해도 '다치지만 말고 얼굴 자주 봅시다;;' 했는데 부상은 무슨.. 리그 거의 전경기 다 나왔고(몸도 엄청 불었어요 ㅋㅋ) 토탈 23골입니다. 우왕.. 이제 마크 휴즈는 산타옵화를 지키느라 바빠질 듯. 이적생이 아니라면 맨시티의 어린 골리 조 하트도 인상적이었죠. 사실 리그 초반에 나오던 카스퍼 슈마이켈이 더 인상적이었고 첨에 조 하트의 경기를 봤을 땐 불안하기 그지없었으나 지금은 많이 좋아졌고 결국 며칠 전 성인 국대에 콜업되었습니다'ㅇ' 재능있는 골리가 희귀해진 잉글에 한 줄기 빛이 되어주길 바람.. 잘 크자 사랑아. 근데 카스퍼는 어디서 뭐 하고 있을까요-_-;; 임대 복귀했다가 다시 또 임대갔다고 하던데..;;
Funniest Moment 아스톤 빌라의 가브리엘 아그봉라호가 세레머니를 한답시고 뛰어올랐다가 잘못 구르는 바람에 그만 옆구르기를 하고 말았을 때 (..) 이거랑 어느 경기였는지 까먹었는데, 경기 시작 전에 애쉴리 영이 아그봉라호의 어깨를 주물러 주는 장면도 진짜 웃겼죠ㅋㅋ 아그봉 표정이 아주 대박이었음.. 이 둘 1살밖에 차이 안나서 완전 친하게 지내던데, 앞으로도 둘이 같이 빌라와 잉글랜드에서 잘해줬음 좋겠네요. 전에 포포투에서 읽었는데 이 둘이 라커룸에서 같이 장난도 많이 친다고 합니다ㅋㅋ
Moment of the season 맨체스터 더비에서 뮌헨 참사 추모를 위한 1분 침묵을 알리는 휘슬이 울렸을 때, 올드 트라포드에 운집한 유나이티드 홈 팬들과 시티 원정 팬들이 한 마음으로 스카프를 들어 올리고 1분동안 완벽한 침묵을 지켰던 순간. 특히 맨시 팬들이 대단했지요. This is Football.
The season in six words EPL is not a boring league....
because they don't know about defence.
각각 6단어씩 이어서 12단어네요 (..)
*** Team of the Season (4-4-2):
데이빗 제임스 (포츠머스); 가엘 클리쉬 (아스날), 리오 퍼디난드 (맨유), 레스콧 (에버튼), 바카리 사냐 (아스날); 애쉴리 영 (아스톤 빌라), 가레스 베리 (아스톤 빌라), 세스크 파브레가스 (아스날), 데이빗 벤틀리 (블랙번); 엠마누엘 아데바요르 (아스날), 페르난도 토레스 (리버풀).
데이빗 제임스 (포츠머스); 가엘 클리쉬 (아스날), 리오 퍼디난드 (맨유), 레스콧 (에버튼), 바카리 사냐 (아스날); 애쉴리 영 (아스톤 빌라), 가레스 베리 (아스톤 빌라), 세스크 파브레가스 (아스날), 데이빗 벤틀리 (블랙번); 엠마누엘 아데바요르 (아스날), 페르난도 토레스 (리버풀).
...뽑아놓고 나니 이건 거의 내 판타지 스쿼드잖아? -_-;;;;
크리스티아누 로날도가 왜 없냐고 물으신다면.. 아시죠? 전 축구 기자가 아니라니까연(..) 근데 리오 퍼디난드는 도저히 안 넣을래야 안 넣을 수가 없더군요. 에라이. 우리도 이런 센터백좀..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