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Old Arsenal 418

[EPL 32R] 적은 내부에 있다.

Birmingham 1 - 1 Arsenal 원래 가장 큰 적은 내부에 있는 법이죠. explosion보다 implosion이 더 무서운 법. 수소폭탄이 무서운 이유가 내폭하기 때문이라나... 뭐 여튼 어제 경기에서 알무니아가 내폭을 하며 기어이 자기 손으로 2009/10 시즌 최대 우승 고비를 박살냈네요. 어째 보면 참 대단합니다. 후세 아스날 팬들이 알무니아를 '2009/10 시즌 우승을 결딴낸 선수'로 기억할 수도 있으니까요. 으하하. 그 상황에서 어떻게 뒤로 토스해서 올려 쳐낼 생각을 했는지 이해가 안 됩니다. 기본기 부족인지, 아니면 갑작스런 볼이 날라왔는데 준비가 미처 안되어 있어서 헤롱댄 것인지. 뭐가 됐든 처팰 놈인 건 마찬가지지만요. 벵거도 그 골 먹힌거 보고 무척 괴로워 하던데 담 시즌..

Good Old Arsenal 2010.03.28

여러가지 아스날 소식들에 대한 단상

1. 로빈이 4월에 경기에 뛸 수 있을 전망입니다. 마지막 남은 리그 4경기 및 챔스 4강전부터 뛸 수 있을 거라고 하네요. 이번주에 아스날로 돌아올 예정이고 훈련에 합류할 것입니다. 4경기를 풀 핏으로 뛸 수는 없겠지만 교체로라도 나오면 감동에 젖을 듯 ㅠ_ㅠ 예전에 희망 반 장난 반으로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로빈의 결승골로 우승컵을 들게 되면 정말 기쁠 것 같다고 했는데 --사실 기쁜 정도가 아니라 걍 기절할듯-- 그 꿈이 실현될 가능성이 생겼네요.. 물론 우리가 우승을 해야 겠지만. 여튼 로빈 어여 보고 싶습니다. 맨시티전은 나올 수 있어야 하는데 말이지요. 아데바욜한테 복수해야지? ^^ 2. 주말에 맨유와 첼시 경기는 전자는 기대했는데 결과가 안 나왔고 후자는 안 기대했는데 결과가 나왔네요. 블랙..

Good Old Arsenal 2010.03.24

[EPL 31R] 베르마신만 돌려놓으면 완벽한데..

Arsenal 2 - 0 West Ham 리그 톱 복귀. 베르마신의 퇴장만 아니었음 참 좋았을 경기인데.. 진짜 올해는 별별일이 다 생기는군요. 그게 뭐가 퇴장이라고. 옐로에다 페널티면 화는 나도 경기 중에 오심이 있을 수도 있겠다 하고 넘어가겠지만 이건 진짜 작작 좀 해야지. 이러니 맨유가 FA에 압력 행사하고 있다는 말이 안나올 수가 있나. 아무리 나쁘게 봐도 절대 퇴장은 아닌 오심 때문에 직빵레드 나오고 잘못하다간 베르마신 3경기 출장 정지가..ㅠㅠ 클레임 걸어서 1경기로 낮춰야 합니다. FA도 그나마 뇌가 있고 양심이 있다면 낮춰 주겠지요. 승리를 만끽하지도 못하고 기분 더러워라. 우리 선수들은 끝까지 잘 싸웠습니다. 후반초반에 고전하기도 했지만 디아비의 투입 이후 1명이 부족하다는 것도 모를 정..

Good Old Arsenal 2010.03.21

[CL Draw] 올 것이 왔다. 이거슨 전쟁 -_-

왔네요. FC 바르셀로나. 지인과 함께 챔스 대진 얘기를 하면서, 유에파가 흥행에 관심을 둔다면 [아스날v바르셀로나, 리옹v보르도, 뮌헨v인테르, 맨유v모스크바] 였는데 그 중 두 개가 맞았네요.. 역시 유에파가 뒤로 무슨 수를 쓰는게 틀림없습니다 -_-; 처음에는 정말 뜨악하다 싶은 대진이었는데. 솔직히 바르셀로나 만날 거면 4강이나 결승가서 만나길 바랬거든요.. 근데 뭐, 생각해보면 어차피 4강이나 결승가서 만나서 떨어질거면 8강에서 떨어지는 거랑 뭐 다를거 없죠. 토너먼트의 특성상, 더 높은 라운드까지 가봤자 우승 못하면 말짱 도루묵이니까. 걍 어디 한번 해보는거죠. 이젠 피가 끓어오릅니다. 이건 거의 전쟁. 최종 보스의 느낌이죠 아무래도. 디펜딩 챔피언이고, 세계 최강의 팀이 어디냐고 한다면 대개..

Good Old Arsenal 2010.03.19

[EPL 30R] '믿지 말아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Hull City 1 - 2 Arsenal 작년 같았음 이경기 졌습니다. 심판의 어이없는 오심에 헐시티의 무개념한 몸으로 들이받는 축구 (헐은 그냥 뇌가 없습니다. 팀이나 팬이나 둘 다 저질임. 그냥 강등이나 당해라), 주중 챔스를 뛰어서 체력이 떨어진 상황에 팀내 에이스들 (세스, 갈라스, 로사)이 빠진 상황.. 아마 그냥 승점 드랍했을 겁니다. 그러나 이젠 다르네요. 후반 경기력은 특히 못봐줄 정도였지만 그래도 승리를 거둔 이 팀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후반에 헐시티가 10명인 덕도 별로 못볼 정도로 템포 느리고 패스도 엉망이어서 이렇게 승점을 날리나 싶었는데.. 이 팀이 매 경기 자라고 있다는 게 눈으로 보입니다. 벤트너의 골도 그렇죠. 경기 중의 모습만 놓고 보면 오늘도 비판좀 받아야 싸지만 그래도..

Good Old Arsenal 2010.03.14

[CL 16강] A FIVE-STAR GAME

학교 갈 준비를 해야 하기에.. (망할 1교시;) 일단은 간단하게만! 1978/79 시즌 이후로 1차전을 패한 후 2차전에서 이기고 올라간 적이 없는 아스날이었다는데 오늘 5-0으로 가볍게 눌러주시고 8강 진출합니다. 포르투가 정말 안습경기력이긴 했지만 (얘넨 우리 홈에만 오면 비실댐) 포르투를 그렇게 만든게 바로 우리팀이죠. 전반부터 몰아치는 공격 무한 파상공세에 정신 못 차리고 헤롱헤롱 -> 완전히 털림. 덕분에 간만에 편하고 즐기면서 경기 봤습니다. 애들 이뻐 죽겠네요. 대체 오늘 MOM을 누구로 해야 할까요 ㅋㅋㅋ 해트트릭의 벤트너냐 경기를 갖고 놀고 그레이트한 골을 선보인 나스리냐 측면의 지배자였던 아르샤빈이냐.. 결정하기 너무 어려우므로 'Men' of the match로 가렵니다 으흐흐. 벤..

Good Old Arsenal 2010.03.10

[EPL 29R] 벵갈량 동남풍이여 불어라

Arsenal 3 - 1 Burnley 최근 축구에서 봤던 반전들 중 가장 짜릿한 반전이 아닐까 싶네요. 주중에 이집트와의 친선경기에 나갔던 테오가 얼마나 못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이제까지 클럽에서 했던 대로 했다면 정말 못했겟죠-- 그동안 테오를 옹호해 오던 여러 잉글 언론들로부터 뭇매를 맞았었습니다. 축구 지능이 없다, 그동안 배운게 뭐냐, 나아진게 하나도 없다.. 등등. 다 틀린 말이 아니고, 사실 그동안 정말 못하긴 못했었는데, 국대 경기로 완전히 여론이 등을 돌린 것 같더군요. 테오가 부상에서 돌아오고 나서 헤맸을 때(제로에서 다시 시작해야 하는 테오 월콧) 벵거는 '6주 후에 달라진 테오를 보게 될 것'이라고 했었습니다. 그 후로 42일이 지났고 오늘이 정확히 6주째 되는 날입니다. 그래..

Good Old Arsenal 2010.03.07

벤트너 인터뷰: 아론을 위해 타이틀을 우승하겠다 (+ 밥윌슨옹 인터뷰)

"솔직히 말해서 나는 내 골과 승리에 대해서는 상관하지 않습니다. 아론은 내 베스트 프렌드입니다. 그리고 난 걔 생각만 하고 있어요. 정말 끔찍한 부상입니다." "나는 그 일이 일어났을 때 바로 아론 옆에 서 있었습니다. 그리고 즉시 다리가 부러졌다는 게 확실했어요. 라이언 쇼크로스의 태클은 정말 끔찍하고 완전히 미친 행동이었습니다. 그는 정말 아론한테 무지막지하게 파고들었어요." "동업자인 다른 선수를 일부러 부상입히게 하려고 하는 선수는 아무도 없다고 믿습니다. 그러나 그가 태클을 한 방식은 out of control이었어요. 그건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내가 피치에서 보았던 대로 말하자면 양 팀의 모든 선수들이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나도 그랬어요. 모두가 그게 얼마나 끔찍한지 알 수 있었..

Good Old Arsenal 2010.03.01

아론 람지, 부상 회복 기원 웹 스티커 배포.

2년 전에 두두가 버밍엄전에서 부상을 당했을 때와 같이, 이번에도 아론 람지의 회복을 기원하는 웹 스티커를 배포합니다. 이걸 또 하게 될 줄은 몰랐네요. 왜 우리가 2년만에 이런 아픔을 또 당해야 하는지 당최 모르겠습니다. 블로그 및 트위터 등에 적용하실 수 있고 미니홈피 등에 응용하여 쓰실 수도 있습니다. 괜찮다 싶으시면 람지의 회복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함께 달아 주세요. : ) 입맛에 따라 람지의 사진이 포함된 type1과 글자만 있는 type2 중에서 선택하실 수 있습니다. 본인이 사용하고 있는 디자인에 맞춰 왼쪽 or 오른쪽 리본을 달아주세요. 왼쪽과 오른쪽에 들어있는 사진은 서로 다릅니다. 블로그 유저분들은 이렇게 하세요아래 소스를 skin.html의 바로 아랫부분에 넣어주시면 됩니다. 왼쪽..

Good Old Arsenal 2010.02.28

오늘 우리팀의 내면을 보았다.

오늘, 한동안 잊고 있었던 우리팀의 내면을 보았다. 오늘 거둔 승리가 아론의 부상 때문에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 선수들은 누구보다도 정신적인 충격을 겪었을 상황에서 버티어내고 승리를 이끌어 냈다. 거의 정확히 2년 전 에두아르도가 부상당했을 때와는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이젠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선수들이 되었다. 동료의 아픔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멋있는 사나이들이 되었다. 세스크의 세레머니, 경기 후 스크럼 짜서 함께 파이팅을 외치는 모습. 힘들고 난관을 만났을 때 다함께 하나가 되어 극복해내는 모습, 그들의 내면을 보았다. 평소 무척이나 냉철하다고 믿고 의지해온 베르마엘렌이 충격으로 무너졌을 때, 나도 충격으로 경기 내내 그 모습을 지울 수가 없어 계속 눈물만 흘렸다. ..

Good Old Arsenal 2010.02.28